검정치마 첫 앨범 <201>
버락 오바마의 미 대통령 당선을 두고 지구촌이 들떠 있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오바마로부터 연상되는 가장 마음에 드는 이미지는 ‘코즈모폴리턴’이다. 케냐 출신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이슬람문화권인 인도네시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끝내 미국의 지도자가 된 그에게 이보다 잘 어울리는 호칭이 또 있을까?
검정치마의 첫 앨범 을 처음 들었을 때 떠오른 이미지가 바로 그랬다. 어떤 곡에선 한국의 냄새를, 다른 곡에선 영미권의 냄새를, 또 다른 곡에선 중남미권의 냄새를 맡았다. 여러 국적이 혼합된 곡도 있다. 그렇다고 음악적 성격이 오락가락하는 것도 아니다. 일관되게 중심을 잡으면서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변주. 내공이 깊다.
어디서 뭘 하다 이제 나왔는지 알아봤다. 중학생 때 미국으로 이민 간 조휴일이 2004년 뉴욕에서 3인조 펑크 밴드로 시작한 게 발단이다. 밴드가 공중분해된 뒤로는 조휴일 혼자 활동해왔다. 재작년 한국에 들어와 홍대 앞 클럽에서 잠시 공연을 하다 국내 앨범 발매를 결심했다. 다시 태평양을 건넌 그는 미 전역을 떠돌며 공연과 녹음을 했고, 그 결과물을 고국에 선사한 것이다.
이번 앨범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대목 하나. 1절 내내 영어 가사가 흐르다 2절에서 갑자기 “씨발, 나 어떡해”라는 토속적인 가사가 튀어나온다. 양촌리 이장 아들 출신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얼마 전 터뜨린 유행어를 미리 예견이라도 했던 걸까?
서정민 기자 blog.hani.co.kr/westmin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특식도 접견도 없이…윤석열 옥중서 두번째 추석, 아침은 떡국

27살엔 아들 위해, 51살엔 올림픽 꿈 바라보며…엄마는 또 날아올랐다

장동혁 “한동훈 복당, 당원게시판 수사 끝날 때까지 언급 부적절”
![잘했다 박위…이제 일어나 KTX 코레일과 싸우길 [세상읽기] 잘했다 박위…이제 일어나 KTX 코레일과 싸우길 [세상읽기]](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924/53_17902037469106_20260924500078.jpg)
잘했다 박위…이제 일어나 KTX 코레일과 싸우길 [세상읽기]

이 대통령, 유시민 직격?…“누군가 국보법 ‘통째 폐지’ 주장해 독소조항 남았다”

오전 직장인-오후 야구…일본, ‘운명의 한일전’ 선발로 실업투수 내보냈다

청와대 “우크라, 젤렌스키 ‘북한군 포로’ 언급 연설 가능성 사전에 알려와”

우크라가 공개한 ‘북한군 포로 송환’…민주 “정쟁 확대 말라” 국힘 “북한에 굴종”

추석 안방에 ‘왕사남’ 뜬다…연휴에 볼만한 영화들

한동훈이 자초한 3개의 수사, 뿌린 대로 거둘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