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 기부하고 사회주의 운동 뛰어들다전 재산을 소작 농민들에게 기부한 사람이 있다. 강택진(姜宅鎭)이라는 이다. 경상북도 영주군 풍기면 일대에 넓은 농지를 소유했고, 다수의 땅 없는 농민들에게 소작을 주어 그 대가로 고율의 소작료를 받아서 생활하던 지주였다.1923년 4월26일 일간신문 지면에 ‘토지를 ...2025-01-30 08:01
“남의 병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을 거야”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는 연말이 지났다. 한 송년 모임에서 한국여성민우회 스티커를 선물받았다. “남자는 쏙 빠진 고부갈등”이라는 문구를 보자마자 “오, 레즈비언 며느리랑 시어머니인가!”라고 외쳤다. 옆에서 그 문구는 (미디어에서) “보고 싶지 않은 장면”에 해당한다...2025-01-26 08:58
슈퍼카와 인신매매 사이, ‘강대한 조국’은 어디쯤?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갑자기 ‘상하이 거리를 뒤덮은 최고급 슈퍼카 행렬’이 화제가 됐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상하이 주요 번화가에 최근 들어 각종 고급 슈퍼카들이 매일 출근하듯이 줄줄이 나타나 대규모 질주 행진을 했다. 중국에서 소득수준이 가장 높고 부자가 ...2025-01-25 15:13
보통 글쓰기 책은 문장을 짧게 쓰라고 하죠?요즘 저는 저희 딸 때문에 걱정이 태산입니다. 몇 달 전에 운전면허를 따더니 틈만 나면 “내가 운전할게!” 하면서 운전석에 앉습니다. 조수석으로 밀려나 운전하는 걸 보고 있자면 열불이 납니다. 엉금엉금 느리게 달려 뒤에 오는 차들이 밀리는 걸 보면 속이 타고, 차선을 ...2025-01-19 10:11
추악한 퇴장, 아름다운 결말43일 동안 이어진 대환장의 체포 거부가 일단락됐다. 12·3 내란 우두머리인 윤석열은 끝까지 추악했다. 단 한 번도 자신이 내란을 지휘했다는 범죄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고, 단 한 번도 자신이 일으킨 죄악에 대해 반성하지 않았으며, 단 한 번도 정치를 난장판으로 만든 ...2025-01-18 20:43
국민의힘이 윤석열과 같아진 이유는?국민의힘식 5단계 논법이 있나보다. 아니었으면-아닐 거야-아닐 수도-아니었어-아니라니까, 버럭.각 단계에 고유의 파토스도 담긴다. 간절하게-희망 회로를 돌려-의지를 담아-주변의 지지를 모아-우주의 기운까지 빌려 기정사실로, 믿고 싶은 대로 믿어버린다. 불법 비상계엄과 ...2025-01-18 20:34
윤석열들의 ‘썩은 뇌’도 탄핵할 수 있는가윤석열 탄핵은 내란사태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어야 한다. 더 나은 한국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성찰과 방향, 밑그림, 과제 등에 대해 진보적 필자들의 연속 기고를 싣는다. _편집자12·3 친위 쿠데타 시도 직후, 윤석열은 장황하고도 혼란스러운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2025-01-18 20:31
민주주의를 감각하기연말부터 새로운 운동을 배웠다. 근력과 근지구력 향상을 주목적으로 하는 웨이트 트레이닝과는 다르게, 신체의 복합적인 움직임과 총체적 기능성 향상에 목적을 둔 펑셔널 트레이닝(Functional training) 관점에서 가르치는 선생님을 만났다. 그 관점에서 바라본 나...2025-01-18 13:18
체포 반발·내전 선동·법치 유린… ‘엘리트’의 실패모두가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스마트폰으로 뉴스부터 확인하는 날이 지리멸렬하게 이어지고 있다. 일상은 도파민 중독 때보다 더 자주 멈칫한다. 역시 뉴스를 보기 위해서다. 알고자 하는 소식은 오로지 하나다. ‘체포됐나?’하지만 우리가 한 달 넘게 확인하고 있는 뉴스는 우리가...2025-01-11 21:54
누구를 위한 대통령입니까 다음날의 빡빡한 방문진료 일정을 생각하며 잠을 청하던 중이었다. 잠들기 전 휴대전화로 잠시 뉴스를 보다가 이상한 속보를 확인했다. 비상계엄 선포. 기사가 미처 기록되지 않은, 제목만 달린 기사를 여러 언론에서 게재했다. ‘이상하네, 우리나라 대통령이 전두환이...2025-01-11 21:32
산재로 사망한 아빠가 알려준 것들건강하던 아빠가 일터에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황효진씨는 경황없는 날을 보내고 있다. 주택관리사 시험을 통과하고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약 30년 근무한 황규운(68)씨는 2024년 12월, 한 입주민과 업무 관련 문제로 언쟁을 벌이던 중 스트레스로 쓰러져 다시...2025-01-11 19:46
논비건이 비건에게 비건을 가르치는 일새해에는 수영을 배우고 싶다고 했더니 수영은 쉽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수영이 어렵다고 한 적은 없는데 무슨 동문서답인가 싶어 잠자코 들어보니 자랑이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본인은 유튜브를 보며 자유형을 독학했다면서 갑자기 훈수를 두기 시작한다. 조금 어리둥절한 기분이 ...2025-01-11 18:04
‘시.험.관.아.기’ 글자만 봐도 마음이 시리다시.험.관.아.기.서울 동작구 이수역에서 사당역 방향으로 걷다보면 고층 빌딩 유리창에 다섯 글자가 적혀 있다. 난임 여성인 나는 저 단어만 바라봐도 마음이 시리다. 잠시 멈춰 서서 단어를 바라보는 누군가는 나와 같이 임신과 출산을 간절히 바라는 난임 가족일 가능성이 높...2025-01-11 15:57
소련 비밀경찰은 조선 혁명지도자를 어떻게 취조했단 말인가주종건은 탈출을 결심했다. 일본 경찰에게 체포된 지 1년9개월이 지난 때였다. 발각되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혹독한 보복이 뒤따를 터였다. 그래도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 1927년 9월11일을 디데이로 정했다. 조선공산당 제1회 공판이 예정된 9월13일로부터 이틀 전...2025-01-09 20:08
참사의 고통에 나의 고통이 연결돼 있다엄마의 투병 기간은 1년6개월이었다. 췌장에 이상 징후가 있다고 했는데, 그게 암이라는 건 나중에 알았다. 2023년 봄 나는 의사와 독대한 자리에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통보받았고, 그 말을 엄마에게 전하지 못했다. 그때부터 매일 같은 생각이 떠올라 일상을 멈췄...2025-01-04 2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