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귀연 앞머리 하고 다닌 내 친구…판사들은 시민의 ‘간절함’ 알아야내란 이후 온 나라가 크게 출렁이면서 가라앉아 있던 많은 것이 일제히 떠올랐다. 뿌연 부유물들은 그간 우리가 무엇을 ‘깔고’ ‘뭉개고’ 있었는지 역설적으로 선명하게 내보였다. 잘못한 이들에게 준열히 책임을 물어야 할 사법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도 고통스럽게 직시...2026-02-20 16:09
쓰지 않고 책 저자 됐다? AI 소비자일 뿐“읽지 않고 독자가 되고, 쓰지 않고도 저자가 되고 있습니다.”‘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따비 펴냄, 2020)를 함께 쓴 언어학자 김성우 선생과 교육 현장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과 같이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한 말이다. 김성우 선생이...2026-02-15 12:49
50대에 이혼하고 통과하는 늦춘기 ‘엄마로 남을 것인가, 여자로 남을 것인가’ 50대에 이혼한 여자의 삶은 어떨까. 비참함이나 외로움은 잠시 접어두자. 당사자는 도리어 이렇게 외칠지도 모른다. “머가 슬프고 외롭노, ×× 속이 다 시원하구만.” ( 네이버 웹툰 ‘송이연 50살, 이혼 한 달 차’ 프롤로그에서 )시원한 일갈 뒤에...2026-02-13 14:07
호날두의 축구화를 만져본 날난 여느 남자아이들처럼 운동을 좋아했다. 2002년 월드컵 키드로 자라 축구를 몹시 좋아했다. 비록 시각장애로 인해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시합하진 못했지만 틈만 나면 놀이터나 학교 운동장에서 공을 차며 놀았다.그 시절, 공을 차는 것만큼이나 나를 전율케 한 건 새벽에 ...2026-02-12 15:18
코스피 5000, 숫자가 가린 질문들코스피 5000 시대가 열렸다. 주식시장은 축제다. 사회관계는 물론이거니와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에서도 사람들은 온통 주식 이야기만 한다. 증권사에는 투자 교육의 장이 열려 사람들이 대기번호를 끝없이 뽑고 있다. 뒤늦게 주식투자에 뛰어든 사람들은 주가 급등의 수혜자에서 ...2026-02-11 16:42
‘휴전’은 안전지대도 구급요원도 비켜 갔다 이른바 ‘휴전’이 발효된 지 넉 달이 다 됐다. 전쟁도, 참혹한 죽음의 행렬도 멈출 줄 모른다. 2026년 2월4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에서 또 숱한 목숨이 스러졌다.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날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투파 지역과 자이툰 지역에서 이스라...2026-02-08 17:47
6·10 만세운동을 이끈 학생은 늘 현장에 있었다 이천진이 석방된 날은 1927년 9월20일이었다. 체포되고 1년3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그날 새벽 5시30분 해 뜨기 전 어두컴컴한 시야를 뚫고, 젊은 죄수 8명이 서울 서대문형무소의 육중한 옥문 사이로 걸어 나왔다. 6·10 만세시위에 참여했다가 옥고를 ...2026-02-10 18:23
한국 이주노동자 제도 퇴행, 또 퇴행…트럼프에게 손가락질할 때가 아니다네팔 출신 28살 이주노동자 툴시 푼 마가르는 2024년 8월 고용허가제를 통해 한국에 왔다. 전남 영암에 있는 돼지농장 우성축산에서 일했는데 한국에서의 삶은 생각과 달랐다. 사장과 네팔인 팀장이 밤늦은 시간까지 일을 시켰고,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벌로 밥도 굶겼다...2026-02-04 13:53
설 민족대이동? 승차권을 사도 타질 못하네올해 설 연휴 기차표 예매는 2026년 1월19일 아침 7시에 개시됐다. 우물쭈물하다 조금 늦게 접속했더니 이미 내 앞에 대기자만 42만여 명이었다. 나보다 5분 먼저 들어간 남편이 결국 표를 구했다. 꼭 마음에 들지는 않았으나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시간대였다. 알람까...2026-02-05 05:20
이스라엘이 맘대로 그은 새 ‘국경’, 옐로라인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에서 중증 환자와 부상자 약 2만 명의 애끓는 기다림이 이어진다. 휴전이 2단계에 접어들었다지만, 이집트 국경 라파 검문소는 여전히 굳게 닫힌 채다. 2만 명의 삶과 죽음을 가르는 경계다.자이드 무함마드는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동쪽에 산다. 그...2026-02-01 17:44
3만명 넘게 사망한 이란 참상, ‘남의 일’이기만 할까지난 1월은 내내 심란했다. 이란 시위를 둘러싼 온갖 말과 글 때문이었다. 3만 명 넘는 사람들이 정부의 총칼에 죽어간 참상 앞에서, 사건 자체보다는 이에 대한 분석과 전망이 훨씬 많은 듯 보였다. 누군가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2026-02-03 20:44
‘한동훈 다음 배신자’는 누가 될까정신분석에서는 질투를 두 유형으로 나눈다. 너를 이기고 말겠다는 ‘젤러시형 질투’와 너를 부수고 말겠다는 ‘엔비형 질투’. 경쟁적인 동기부여인지, 파괴적인 집착인지로 구별하기도 한다. 지금 국민의힘에서 벌어지는 전현 대표의 싸움에는 후자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장동혁 ...2026-02-02 07:47
쿠팡과 트럼프의 공통점, 뻔뻔하고 거침없는 중세적 세계관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난 쿠팡부터, 내놓지 않으면 군사작전까지 불사하겠다며 그린란드를 ‘소유’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야심까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두 현상이 중세적 세계관으로 보면 흥미롭게도 겹쳐 보인다. 둘 다 자신의 욕망을 말과 행동으로 드러...2026-01-28 09:11
이스라엘이 불도저로 유엔 기구를 밀어버렸다점령된 땅 팔레스타인 동예루살렘에 셰이크자라가 있다. 12세기 아이유브 왕조를 창건한 살라흐 앗딘 유수프(살라딘)의 궁정의이던 후삼 알딘 자라히의 이름에서 따온 유서 깊은 장소다. 1952년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요르단 정부의 승인 아래 그곳 땅을...2026-01-24 09:50
즐거움을 수비하기 위해 돈을 공격적으로 사랑합니다 나에겐 합법적으로 타인의 일기를 엿보는 루틴이 있다. 일기로 모르는 이들을 잇는 ‘소셜저널링’ 모임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만난 김홍경은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일하는 금융인이다. 직업만 듣고 숫자에 매몰된 분석가를 떠올렸으나, 매일 배달되는 그의 일...2026-01-29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