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구청장 좀 당근에 내놔주세요”한파가 몰아친 어느 날 버스정류장 ‘엉뜨(엉덩이 닿는 부분이 뜨뜻한) 의자’에 앉아 친구와 안부 통화를 했다. 친구가 “오늘은 공무원이 오셔서, ‘청소하는 날’”이라고 했다. 뭐? 공무원이 와서 청소도 해줘? 그게 아니라 한 달에 한 번 담당자가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2025-12-23 11:50
“월 63만원 버는 내 주제에 뭔 상관?” 이 말이 중국서 ‘밈’ 된 이유서른 살 여성 아란은 그래픽디자이너다. 안정된 수입을 보장하지만 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똑같은 일만 하는 직업에 회의를 느낀다. 아란은 과감하게 “다른 방식으로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미련 없이 직장을 그만둔 아란이 향한 곳은 윈난성 다리(大理). 다리는 냉혹한 정...2025-12-25 07:48
보조배터리가 ‘펑’…집에 불이 났을 때 대처법며칠 전 집에 불이 났다. 새로 산 보조배터리를 컴퓨터 유에스비(USB) 단자에 꽂아 충전해뒀는데, 새벽에 ‘펑’ 소리를 내더니 그 자리에서 불이 붙었다. 잠결에 프라이팬에 물을 부어 급히 껐지만 화재경보기는 멈추지 않았고, 결국 119를 불렀다. 다행히 벽이 조금 그...2025-12-25 07:50
저성장 시대, 국가장학금 폐지는 악수다매년 세밑이면 세계적인 은행과 신용평가사가 국가별 예상 성장률을 발표한다. 일종의 ‘연례행사’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엔 세간의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 성장률 자체가 크게 떨어진 탓이다. 가령 2025년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발표한 2026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2025-12-21 14:46
생후2주 아기, 저체온증으로 숨지고 폭우로 무너진 건물에 남매 깔리고…휴전 발표 2개월 가자의 오늘추위가 갓난아기를 집어삼킨다. 폭우로 건물이 무너져 피란민이 줄줄이 죽어나간다. 그래도 구호품 반입은 금지다. 휴전 발효 2개월을 넘긴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의 현실이다.2025년 12월15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에서 생후 2주 된 아기 무함마드 칼릴 아부 알카이르가 ...2025-12-19 10:56
쿠팡의 동력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이하 쿠팡)는 편리한 직장이다. 압도적 택배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서 당장 벌이가 필요한 사람들이 언제나 일할 수 있다. 임금도 바로 지급된다. 숙련 기술이 필요한 일이 아니어서 진입장벽도 낮다. 24시간 배송을 하니 시간을 선택해 다른 일과 병행할 ...2025-12-18 10:26
밀려났던 이들이 그 무대에 오르자… 비로소 열렸다, 진짜 민주주의2025년 12월3일이 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장 많이 올라온 것은 그날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글이었다. 윤석열이 계엄을 선포하던 그 순간에 어디에 있었는지, 계엄 해제가 될 때까지 그 숨 막히던 6시간 동안 누구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고 무엇...2025-12-14 11:34
모두를 환대하는 대화법“저는 오늘 청재킷에 통이 넓은 바지를 입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에서는 날씨가 추워도 통 좁은 바지를 입는 사람이 한 명도 없거든요!”최근 한 송년 모임에서 사단법인 무의의 홍윤희 이사장이 자신을 소개하며 이렇게 입을 뗐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나를 위해 의도적으...2025-12-18 13:58
평생 항일투쟁하다가… 스탈린에게 일제 스파이로 몰려 처형되다1. 투옥 디데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6·10 만세운동 거사 예정일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유인물 10만 장 인쇄를 모두 마치고 전국 배포를 위해 안전한 곳으로 반출하는 일도 마무리한 뒤였다. 당시 스물여덟이던 민창식은 긴장과 흥분 속에서 하루하루...2025-12-14 17:04
이스라엘이 키운 가짜 영웅, 내부 총질 와중에 횡사하다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일대에서 하마스에 맞선 무장조직을 이끌었던 야세르 아부 샤바브가 총격전 끝에 숨졌다. 샤바브가 세력을 키운 건 이스라엘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다. 구호품 약탈을 방조했고, 비밀리에 무기도 공급했다. 목적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가...2025-12-13 11:38
도파민 천국에서 책 천만권을 팔기로 했다 15초 안에 승부를 봐야 하는 숏폼 제국에서 뇌를 풀가동해야 읽을 수 있는 300쪽짜리 책을 팔겠다고 춤추는 20대가 있다. 도서담 김도형 대표다.도파민 위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알고리즘에 맞서 “제발 책을 읽어보세요!”라고 외치는 그의 인스타그램 릴스...2025-12-11 16:38
이준석식 청년정치가 증명한 ‘품격 없는 정치’그날로부터 1년이 지났다. 불법 친위 쿠데타는 한국 사회의 민주적 역량과 시민의식을 확인시켜준 사건이었다. 동시에 민주주의란 완결된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흔들리는 과정 그 자체임도 새삼 깨닫게 된다. 계엄 후폭풍은 여전하고, 정당정치의 수준은 계속 추락 중이...2025-12-09 16:28
개미 투자자를 기만하고 지배하는 ‘테헤란로 이데올로기’ 요즘은 만나면 다 주식 얘기다. 대통령이 ‘주식으로 생활비 버는 나라’를 만들겠다는데 당연한 반응이다. 유례없는 ‘불장’에 코스피지수도 한때 4천을 돌파하자 빚내서라도 투자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대세다. 그래서 초보자답게 투자 정석에 따라 시장의 흐름과 산업 ...2025-12-10 16:27
윤석열 일당 때문에 김정은이 고마울 줄은이 시점에 한번쯤은 ‘스페셜 생스 투 김정은’ 해도 되지 않을까. 윤석열 일당이 벌이려던 짓을 되짚어보면 모골이 송연하다. 진짜 한반도가 불바다 될 뻔했구나. 그 시점에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규모 파병을 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김정은에게 ‘어떤 분별’이 없...2025-12-07 09:05
최초도 아닌데… 기자가 ‘굳이’ 심야배송에 뛰어든 이유는2025년 늦가을 공론장은 ‘새벽배송 금지 논쟁’으로 뜨거웠다. 민주노총 택배노조가 처음에 던진 쟁점은 ‘0~5시 초심야 배송 제한’과 ‘주간 2교대제’였다. 그런데 이 제안이 ‘새벽배송을 모두 없애자는 말이냐’는 질문으로 뒤틀렸다. 이후 공론장은 크게 ‘야간노동은 발...2025-12-18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