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을 말하지 못하는 슬픔 책장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지. 나도 그럴까? 여성 독립군 열전, 암의 종말, 뉴턴의 전기, 한국어학의 이해, 패턴을 소개하는 아트북, 리더의 질문법, 문학 비평집 등이 두서없이 꽂힌 내 책장을 보고 알 수 있는 사실은 하나뿐이다. 그동안 별의별 아이템을 ...2026-09-08 13:53
‘기술 소외’ 넘기 위해… 오늘도 인공지능과 씨름한다 대학 시절 미국에서 ‘해리 포터’ 오디오북 시리즈 전체를 사왔다. 백 장이 넘는 시디(CD)를 한장 한장 리핑해 엠피3 플레이어에 넣으며 설렜던 기억이 선하다. 그 책을 다 들은 건 교사가 되고 나서였다. 이어폰을 꽂고 지하철에 오르면 사람에 치이는 출퇴근길...2026-09-01 11:03
레이브 더 플래닛, 테크노 비트와 함께한 시끄러운 애도 수십만 명이 한여름의 거리 한복판을 가득 메운 채 시끄러운 전자음악에 몸을 맡기며 행진했다. 그 장관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한국이 81주년 광복절을 맞던 날, 나는 독일 베를린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세계적인 전자음악 퍼레이드인 ‘레...2026-08-27 17:32
‘통속적’이 만든, 히가시노 게이고 ‘휴머니즘’별안간 그가 죽었다. 그의 부고를 그가 쓴 소설들 제목처럼 쓴다면 아마도 이럴 것이다. ‘내가 그를 죽였다’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같이. 한국인이 사랑한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별세 소식에 다들 놀랐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부고를 통해 ...2026-08-16 08:19
당신은 김영희를 모른다 김영희. 한국에서 흔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 이름은 애석하게도 둘째가 못 된다. 한 신용정보회사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4266만2467명의 이름 중 ‘김영희’는 3만5190명. ‘김영숙’과 ‘김정숙’에 이어 세 번째로 흔한 이름이다.(이럴 줄 알았으면 ...2026-08-13 09:15
코앞 전당대회, 입장도 없이 무슨 선명성 경쟁 이렇게 아까울 수가. 검찰개혁을 해낼 절호의 기회가 자꾸 멀어져간다. 2020년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로 지금까지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이토록 많은 적이 또 있었던가. 다수 시민의 걱정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견제받지 않는 독점적 사법권력이 혹여...2026-07-29 07:16
일베식 ‘노’와 사투리 ‘노’ 구별이 어려운 현실 유감나는 진해 사람이다. 지금은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가 된. 태어난 곳은 대구이지만 네 살부터 성인이 되기까지는 진해에 살았다. 이제는 수도권에서 산 기간이 진해에서의 세월을 넘어서지만, 어쨌거나 성격 형성기를 줄곧 지낸 그곳을 나는 고향으로 친다. 어디 가서 ‘수도권 ...2026-07-19 14:08
무서운 이야기 나는 무섭다. 처음 그렇게 말한 사람은 나의 첫 번째 사수였다. 첫 방송 일은 매일 낮 송출되는 라디오 생방송이었는데, 출근한 지 일주일 만에 선배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그를 대신해 디제이(DJ)들이 보는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진행 멘트를 써야 했다. 못 미더...2026-07-13 14:22
인공지능의 ‘보이지 않는’ 인프라 최근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가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 곁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나란히 섰다. 정부가 내놓은 그림은 거대했다. 서남권에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를 세우고, 202...2026-07-09 10:10
‘참교육’은 교육감 선거 정상화로부터 지방선거 후폭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이왕 참정권 문제가 부상한 김에 교육감 선거도 좀 짚고 넘어가면 좋겠다. 지방선거를 치를 때마다 교육감 선거는 대체 왜 하는 거냐는 (냉소나 질타도 아닌) 의문이 쏟아지는데도 매번 유야무야 넘기기 일쑤였으니 말이다....2026-06-29 14:59
줌바스 하이! 허승규줌바스 하이(Zumba’s high). 줌바댄스를 출 때 밀려오는 행복감을 일컫는 말이다. 줌바를 30분 이상 추다보면 남들의 시선 따위는 잊고 나와 음악의 리듬이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의 상태가 된다. 진짜 이런 말이 있냐고? 아니, 없다. 방금 내가 만들어낸 말이다....2026-06-21 16:18
나는 불꽃이다 나는 불꽃이다. 불꽃이란 타는 불에서 일어나는 기운. 매년 가을 시민을 위한 불꽃축제를 기획하는 한 회사는 이렇게 썼다. 불꽃이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누군가에게 잊지 못할 즐거움을 주며 작은 소망을 키워가는 것, 마음과 ...2026-06-17 17:28
사각사각 소리의 충만함매 학년 초, 모든 교사는 그해 담당할 동아리를 선택한다. 보통 나는 영어 관련 동아리를 개설한다. 그동안 ‘영어 노래 패러디반’ ‘영자신문반’ 등을 운영해봤고, 지난해에는 ‘영어야, 놀자반’을 담당했다. 모두 영어를 재미 또는 실생활과 연결 지어 학생들에게 긍정적 영...2026-06-05 22:02
주 4.5일제에 여성 노동은 없다경기도를 비롯해 6·3 지방선거에서 공약으로 주 4.5일제 도입을 내세운 지방자치단체가 적지 않다. 지난 대선에서도 주요 의제로 떠올랐지만, 법정 노동시간 단축은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주 48시간에서 40시간으로 노동시간을 줄이는 데도 무려 반세기 넘는 시간이 필요...2026-06-04 11:50
‘남태령’이 동사가 되려면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항상 앎에 고픈 나는 이제껏 기자로 산다. 내 관심은 늘 이미 일어난 일을 뒤쫓는 데 있으며, 주로 ‘why’(왜)에 시선이 꽂혀 있다. 2024년 12월21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과천에서 서울을 잇는 고개인 남태령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같...2026-05-28 1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