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 전당대회, 입장도 없이 무슨 선명성 경쟁 이렇게 아까울 수가. 검찰개혁을 해낼 절호의 기회가 자꾸 멀어져간다. 2020년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로 지금까지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이토록 많은 적이 또 있었던가. 다수 시민의 걱정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견제받지 않는 독점적 사법권력이 혹여...2026-07-29 07:16
일베식 ‘노’와 사투리 ‘노’ 구별이 어려운 현실 유감나는 진해 사람이다. 지금은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가 된. 태어난 곳은 대구이지만 네 살부터 성인이 되기까지는 진해에 살았다. 이제는 수도권에서 산 기간이 진해에서의 세월을 넘어서지만, 어쨌거나 성격 형성기를 줄곧 지낸 그곳을 나는 고향으로 친다. 어디 가서 ‘수도권 ...2026-07-19 14:08
무서운 이야기 나는 무섭다. 처음 그렇게 말한 사람은 나의 첫 번째 사수였다. 첫 방송 일은 매일 낮 송출되는 라디오 생방송이었는데, 출근한 지 일주일 만에 선배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그를 대신해 디제이(DJ)들이 보는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진행 멘트를 써야 했다. 못 미더...2026-07-13 14:22
인공지능의 ‘보이지 않는’ 인프라 최근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가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 곁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나란히 섰다. 정부가 내놓은 그림은 거대했다. 서남권에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를 세우고, 202...2026-07-09 10:10
‘참교육’은 교육감 선거 정상화로부터 지방선거 후폭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이왕 참정권 문제가 부상한 김에 교육감 선거도 좀 짚고 넘어가면 좋겠다. 지방선거를 치를 때마다 교육감 선거는 대체 왜 하는 거냐는 (냉소나 질타도 아닌) 의문이 쏟아지는데도 매번 유야무야 넘기기 일쑤였으니 말이다....2026-06-29 14:59
줌바스 하이! 허승규줌바스 하이(Zumba’s high). 줌바댄스를 출 때 밀려오는 행복감을 일컫는 말이다. 줌바를 30분 이상 추다보면 남들의 시선 따위는 잊고 나와 음악의 리듬이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의 상태가 된다. 진짜 이런 말이 있냐고? 아니, 없다. 방금 내가 만들어낸 말이다....2026-06-21 16:18
나는 불꽃이다 나는 불꽃이다. 불꽃이란 타는 불에서 일어나는 기운. 매년 가을 시민을 위한 불꽃축제를 기획하는 한 회사는 이렇게 썼다. 불꽃이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누군가에게 잊지 못할 즐거움을 주며 작은 소망을 키워가는 것, 마음과 ...2026-06-17 17:28
사각사각 소리의 충만함매 학년 초, 모든 교사는 그해 담당할 동아리를 선택한다. 보통 나는 영어 관련 동아리를 개설한다. 그동안 ‘영어 노래 패러디반’ ‘영자신문반’ 등을 운영해봤고, 지난해에는 ‘영어야, 놀자반’을 담당했다. 모두 영어를 재미 또는 실생활과 연결 지어 학생들에게 긍정적 영...2026-06-05 22:02
주 4.5일제에 여성 노동은 없다경기도를 비롯해 6·3 지방선거에서 공약으로 주 4.5일제 도입을 내세운 지방자치단체가 적지 않다. 지난 대선에서도 주요 의제로 떠올랐지만, 법정 노동시간 단축은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주 48시간에서 40시간으로 노동시간을 줄이는 데도 무려 반세기 넘는 시간이 필요...2026-06-04 11:50
‘남태령’이 동사가 되려면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항상 앎에 고픈 나는 이제껏 기자로 산다. 내 관심은 늘 이미 일어난 일을 뒤쫓는 데 있으며, 주로 ‘why’(왜)에 시선이 꽂혀 있다. 2024년 12월21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과천에서 서울을 잇는 고개인 남태령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같...2026-05-28 13:46
방광염이 직업병인 사람들 참는 것은 나의 몇 안 되는 재능. 추위, 더위, 허기, 피로, 통증. 때로는 미움과 사랑까지도. 이 한번 악물면 사라지고 또 살아진다. 어금니에 골이 패도록 이를 악무는 버릇을 고쳐야 만성두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지만 한번 난 이골은 쉽게 아물지 않는다.이 ...2026-05-16 08:28
아빠의 자격 아기가 태어나기 전엔 내가 아빠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막연한 걱정이 앞섰다. ‘아빠 과업 체크리스트’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아기를 품에 안기 전에는 자신 있게 체크할 항목이 단 하나도 없었다. 아기가 두 돌이 지난 지금, 체크된 항목은 꽤 늘었다. 하...2026-05-09 16:06
온실로 위장한 정글로 아이들 내모는 나라 맑고 화창한 날들이 이어진다. 1년 중 한 달이나 될까 싶을 정도로 귀한 시기에 나들이 가기 딱 좋은 날씨인데 제일 신나게 놀아야 할 초등학생들이 정작 소풍을 안 간다. 대다수의 초등학교가 현장체험학습도, 수학여행도 가지 않는다. 요즘은 체육대회를 해도 승패...2026-05-05 07:32
시를 사랑한 습작생의 부고일간지의 문학기자로 일한 적이 있다. 문학소녀임을 자부한 세월이 꽤 길었건만 기사를 쓸 때마다 즐겁지는 않았다. 아니, 괴로웠다. 문학기자의 본령이 그것은 아니었겠지만, 매번 백일장에 출전한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문학 기사에는 여타 기사에 비해 기...2026-04-26 18:56
손가락 잃고 받은 500만원…끝 손가락과 이별한 사람을 알고 있다. 그의 유난히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은 사람들로 하여금 돌림노래 같은 말을 부르게 했다. “참 게으른 손이다!” 그 게으른 손 덕분에 그는 한때 기타리스트를 꿈꾸기도 했지만, 못갖춘마디처럼 허름한 통장 잔고를 견디다 못해 결국...2026-04-20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