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절반을 함께했다. 어언 14년, 이유리 독자가 을 보아온 역사다. 여기에 2를 곱하면 그의 나이가 나온다. 그러니까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항상은 아니어도 가끔은 구독해온 것이다. 그는 사회학을 전공하고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다 지금은 경기도 수원에 있는 서점에서 일한다. 이렇게 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판매도 하니, 을 양손으로 도와주는 분이다.
처음 어떻게 보게 됐나. 14년 전, 그때도 5월이었다. 광주 5·18 표지이야기가 실린 책을 처음 본 것 같다. 어머니가 해주신 광주 이야기가 영향을 끼쳤다.
기억에 남는 기사는. 백두대간 종주 이야기가 기억난다.
정말로, 오래된 기사다. 10년이 넘었다. 문득 그 기사가 기억난다. 최근 ‘오래된 미래, 손의 귀환’ 표지(962호)도 즐겁게 봤다. 나도 관심 있는 일인데, 나서서 하는 이들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지면을 먼저 보나. 레드 기획, 문화를 먼저 본다.
기자가 문화팀이다. 자화자찬 단박인터뷰가 되고 있다. 흠잡을 건 없나. 이 걸어온 길이 좋다. 아쉬운 점은… 없는 걸로.
문화 말고 기억에 남는 기사는. 아, 저축 관련 962호 특집. 요새 젊은이들이 저축을 하고 싶어도 벌이가 시원치 않다. 기사의 지침대로 적금을 새로 들었다.
어떤 분들이 을 사가나. 서점에 아이들 참고서 사러 왔다가 표지 주제를 보고 사가는 분들이 있다. 단골들은 선주문을 하기도 한다.
오래 보는 이유는. 다른 잡지 표지를 보면 자극적인 느낌이 들어서 기사를 접하고 싶지 않아진다. 그런데 표지는 이건 안 보면 안 되겠다, 생각이 든다. 표지 사진과 문구도 센스가 있다.
선국규 독자가 추천했다. 왠지 남자친구 같다. 4~5년 사귀었다. 남자친구가 군대에 있을 때는 내가 먼저 읽고 보내주기도 했다.
정말 고맙다. 내가 고맙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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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한겨레 그림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