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8월21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도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짙뿌연 연기가 치솟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폐허인 도심으로 미사일이 날아든다. 짙뿌연 연기가 무심한 하늘을 뒤덮는다. 다급한 외침도 하릴없다. 미사일이 또 날아와 박힌다. 용케 버티던 건물이 가뭇없이 주저앉는다. 무너진 건물더미에 사람이 갇혔다. 이미 폐허인 도심으로 미사일이 다시 날아든다.
2025년 8월20일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전면 점령작전에 들어갔다. 5월 중순 시작한 작전명 ‘기드온의 전차’ 2단계, 가자시티 점령과 주민 강제이주의 시작이다. 사방이 최전선이다. 도시 외곽은 포위됐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밤새 탱크와 장갑차가 이동하는 소음이 요란했다”고 전했다. 파괴할 수 있는 모든 게 파괴될 터다.
이스라엘의 공세 강화를 앞두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치세력 하마스는 카타르와 이집트가 중재한 휴전 협상안을 받아들였다. 60일 간 전투행위를 중단하고, 하마스가 붙잡은 사망자를 포함한 인질 절반과 이스라엘이 가둔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교환하는 게 뼈대다. 이스라엘은 화답하지 않았다. 가자지구 주민 약 210만 명 모두를 최남단 라파로 내몬 뒤 제3국으로 ‘자발적 이주’시키는 게 ‘기드온의 전차’의 최종 단계다.
“이게 가자시티에서 보내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 같다. 내 사랑하는 땅 가자시티는 이스라엘군의 전면적인 군사점령 직전이다. 가자시티의 마지막 나날을 보내고 있는 느낌이다.” 영문학도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주민 사라 아와드는 8월19일 알자지라에 기고한 글에서 “가자시티 주민들이 도시에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강제추방이 임박했다. 앞으로 다시는 고향집을 볼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걸 다들 알고 있다”고 썼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684일째를 맞은 2025년 8월20일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6만2122명이 숨지고 15만675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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