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이 이란 침공을 감행한 지 8일째 되는 2025년 6월20일, 이란 시민들이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며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5년 6월21일 오후(미국 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렇게 썼다. “이란 핵시설 3곳에 대한 공격을 매우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위대한 미국의 전사들에게 축하를 전한다.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미국밖에 없다.” 승자의 여유가 느껴진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과 카타르의 중재 속에 이란과 이스라엘은 6월24일 휴전에 합의했다. 교전 당사자 간 직접 협상은 없었다. 휴전 조건을 담은 문서도 없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대국민 성명을 내어 “세대를 거쳐 기억될 역사적 승리를 거뒀다. 이스라엘을 세계열강과 동등한 반열에 올려놨다”고 주장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이스라엘은 엄중하고 역사적인 처벌을 받았다. 국민은 이란의 승리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놨다.
짧은 기간 세계를 뒤흔든 전쟁이 일단 멈춰 섰다. 미국도 이스라엘도 이란도 제각각 ‘승리’를 주장한다. 눈 가린 무한 폭력이 난무하는 전쟁터에선 모두가 패자다. 전격적인 침공과 폭격, 느닷없는 구두 휴전까지, ‘12일 전쟁’은 시작도 끝도 기이하기만 하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한겨레21 1570호 표지이야기>
전무후무 ‘12일 전쟁’, 서툰 휴전이 남긴 불안의 그림자
https://h21.hani.co.kr/arti/world/world_general/57582.html
병원 공격, 이스라엘은 이란 비난 자격 없다
https://h21.hani.co.kr/arti/world/world_general/57581.html
“중동 불안 끝낼 해법은 팔레스타인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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