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2월31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야전병원 바닥이 폭우로 흥건하다. REUTERS 연합뉴스
“세계가 2025년 새해를 맞이하며 기쁨을 나눴던 지난밤, 우리 민족과 가족은 비 내리는 차가운 천막촌에서 자녀를 지키기 위해 밤을 지새웠다. 힘겨운 밤이었고, 어려운 밤이었다.”
암자드 샤와 팔레스타인 엔지오(NGO)네트워크 대표는 2025년 1월1일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며칠째 이어진 추위와 겨울비가 굶주린 피란민의 천막촌을 덮쳤다. 샤와 대표는 “이 진흙탕에서, 이 빗줄기 속에, 피란민들이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이미 어린이 6명을 포함해 7명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이날까지 가자지구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진 영유아는 모두 8명까지 늘었다.
2024년을 마감하는 12월 한 달 이스라엘군은 지상군 병력의 지원 속에 전투기, 헬리콥터, 무인기(드론) 등을 동원해 모두 1400여 차례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를 때려댔다. 하루 평균 45차례꼴이다. 12월에만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주민 1170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쟁 2년째인 2024년 한 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2만3842명이 숨지고, 5만1925명이 다쳤다.
2025년 1월1일도 잔인했다.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주민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가자시티 동부에서도 주거단지에 폭탄이 날아들어 주민 7명이 숨졌다. 남부 칸유니스에선 4명, 중부 부레이즈에선 2명이 각각 목숨을 잃었다. 새해 첫날 공습으로 사망한 가자지구 주민은 모두 28명이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446일째를 맞은 2025년 1월1일까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4만5553명이 숨지고, 10만837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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