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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되살아난 ‘유사시 군사 원조’ 조항

등록 2024-06-22 15:26 수정 2024-06-22 18:0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년 6월19일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열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6월20일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전날 평양에서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전문을 보도했다. 조약 제4조에는 “쌍방 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들로부터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타방은 유엔헌장 제51조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 러시아연방의 법에 준하여 지체 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상호 군사 개입의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6월19일 새벽 2시46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북한 수도 평양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한 건 24년 만이다.

러시아 매체들의 사진 자료 등을 보면,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을 순안공항에서 직접 맞이했다. 두 사람은 악수하고 포옹한 뒤 ‘아우루스’ 리무진 차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북한은 낮 12시15분께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맞이하는 환영식 행사를 열었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은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후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2시간가량 단독 회담을 나눈 뒤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제 최고급 리무진 아우루스 한 대, 차(茶) 세트, 해군 장성의 단검을 선물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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