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년 6월19일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열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6월20일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전날 평양에서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전문을 보도했다. 조약 제4조에는 “쌍방 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들로부터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타방은 유엔헌장 제51조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 러시아연방의 법에 준하여 지체 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상호 군사 개입의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6월19일 새벽 2시46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북한 수도 평양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한 건 24년 만이다.
러시아 매체들의 사진 자료 등을 보면,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을 순안공항에서 직접 맞이했다. 두 사람은 악수하고 포옹한 뒤 ‘아우루스’ 리무진 차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북한은 낮 12시15분께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맞이하는 환영식 행사를 열었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은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이후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2시간가량 단독 회담을 나눈 뒤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제 최고급 리무진 아우루스 한 대, 차(茶) 세트, 해군 장성의 단검을 선물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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