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이 섰는데, 고운 말과 행동이 나올까. 북한이 서해상으로 연일 포탄을 퍼붓더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쟁을 원치 않지만, 피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을러댔다.
2024년 1월5일 오전 인천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에서 북쪽이 해안포 200여 발을 발사했다. 6일 오후엔 연평도 북서방 해상으로 포탄 60여 발을 발사했다. 북쪽은 이날 발사에 대해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나서 남쪽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려고 지상에서 폭약을 터뜨린 ‘기만작전'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7일 오후엔 연평도 북방 해상으로 포탄 90여 발을 쐈다. 사흘 연속 서해상에서 군사적 긴장감을 한껏 높인 게다.
새해 들어 김정은 위원장은 ‘인민경제’와 ‘군사 분야’에 대외활동을 집중하고 있다. 농기계 전시회장 관람(1월2일)과 황해북도 황주군의 광천닭공장 현지지도(1월7일)가 전자에 해당한다면, △인민군 주요지휘관 면담(1월1일) △중요 군용대차생산공장 현지지도(날짜 비공개·1월5일 발표) △중요 군수공장 현지지도(1월8~9일)는 후자에 해당한다.
<조선중앙통신>은 1월10일 군수공장을 방문한 김 위원장이 “대한민국이라는 실체를 이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제해야 할 역사적 시기가 도래했다”며 “대한민국 족속들은 우리의 주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압도적 힘에 의한 대사변을 일방적으로 결행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전혀 없다”며 “대한민국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감히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들거나 우리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려 든다면,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령도·연평도 등 ‘서해 5도’ 주민들의 삶이 한동안 팍팍해질 듯싶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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