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심상찮은 국면으로 빨려들고 있다. 최근 발표된 두 가지 지표는 ‘국내·국제경제 쌍순환’이란 중국 경제정책의 핵심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먼저 해관총서(관세청)가 2023년 8월8일 발표한 월간 수출입 동향이다. 2023년 7월 중국의 수출은 2022년 같은 달에 견줘 14.5% 감소한 2817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2월 이후 3년5개월 만에 감소세가 가장 가팔랐다. 수입도 1년 전에 견줘 12.4% 줄어든 2011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6월 중국의 수출과 수입 감소세는 각각 12.4%와 6.8%를 기록했다. 대외 경제지표가 갈수록 나빠짐을 알 수 있다.
이튿날인 8월9일 국가통계국이 공개한 물가 관련 자료는 위기감을 키웠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2년 같은 달에 견줘 0.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C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CPI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7월에 4.4% 하락하며 10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연초만 해도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와 맞물려 강력한 내수 소비가 2023년 중국 경제 회복세를 주도하리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불안한 소비자들은 쉽게 지갑을 열지 않았다. 주택시장 침체 속에 건설 경기 위축이 장기화한 것도 소비 위축을 부추겼다. 내수 부진과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재고 소진을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섰다. 경기 침체와 물가 하락이 동반되는 디플레이션의 전형적 현상이다. 이를 두고 애덤 포즌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소장은 8월2일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에서 ‘경제적 롱코비드(코로나19 장기 후유증)’라고 표현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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