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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집권 뒤 아들 세습? 총선 앞둔 캄보디아

등록 2023-07-15 10:51 수정 2023-07-15 16:35
2023년 7월1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훈 센 총리 지지자들이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REUTERS

2023년 7월1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훈 센 총리 지지자들이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REUTERS

2023년 7월23일 캄보디아에서 제7대 국회의원선거가 치러진다. 벌써 2018년 총선 때와 선거 결과가 별반 다르지 않으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캄보디아 선거관리위원회는 2023년 5월 야권 최대 정당인 촛불당(CLP)의 총선 참여를 불허했다. “적절한 등록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캄보디아 선관위는 2018년 7월29일 치른 제6대 총선 때도 당시 최대 야권 세력인 구국당(CNRP) 후보 전원의 출마 자격을 박탈했다. 당시 선거에서 훈 센(70) 총리가 이끄는 인민당(CPP)은 76.85%를 득표하며 전체 125석을 모조리 차지했다.

훈 센 총리는 1952년 8월 캄보디아 동부 캄퐁참의 유복한 농민 집안에서 태어났다. 10대 때 크메르루주 저항운동에 가담한 그는 나중에 ‘킬링필드’로 악명을 떨치게 될 폴 포트가 1975년 4월 민주캄푸치아 정권을 수립한 직후 동부지역군사령관에 임명됐다. 23살 때다.

크메르루주 내부 권력 다툼이 격화하던 1977년 그는 돌연 베트남으로 ‘투항’했고, 1979년 1월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침공할 때 ‘반군 지도자’로 변신해 귀국했다. 그는 일약 부총리 겸 외교장관에 발탁됐고, 33살 때인 1985년 1월 내각회의를 통해 총리직에 올랐다. 38년6개월여, 1만4천여 일이 흘렀다.

훈 센 총리는 2023년 3월 북서부 푸르사트 지역을 찾아 “93살에 죽을 것이며, 죽을 때까지 일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출신으로 육군 대장인 맏아들 훈 마네트(45)가 공식 후계자로 지목된 상태다. 훈 센은 총선 뒤 권력을 넘길까? 그는 오래전부터 “여든 살까지 정치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10년 더 남았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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