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전세계를 풍미했던 ‘로큰롤의 전설’ 티나 터너가 2023년 5월24일(현지시각) 스위스 취리히 인근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
터너는 1939년 11월26일 미국 테네시주 브라운즈빌의 한적한 농촌에서 태어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가 “어려선 가족을 따라 밭에서 목화를 따고, 마을 교회에서 성가대로 활동했다”고 전했다.
1950년대 말 가수 겸 작곡가 아이크 터너와 함께 공연하기 시작한 그는 1960~1976년 ‘아이크 & 티나 터너’란 이름으로 활동하며 정상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모든 게 좋을 순 없었다. 1962년 두 사람이 결혼한 직후부터, 터너는 ‘매 맞는 아내’가 됐다. 그는 2018년 펴낸 자서전에서 “내가 돈을 잘 번다는 점을 아이크가 안 순간부터 관계가 파탄났다. 그는 자기를 떠나지 못하게 나를 경제·심리적으로 조종하려 들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1978년 이혼했다.
1980년대 중반은 티나 터너의 전성기였다. 1984년 5월 발매한 음반 《프라이빗 댄서》가 공전의 인기를 끌면서 약 1200만 장이나 팔렸다. 이듬해인 1985년엔 멜 깁슨과 함께 출연한 영화 <매드 맥스: 썬더돔>에서 강인한 전사 역할로 세계적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터너는 1986년 독일 뒤셀도르프 공항으로 마중 나온 음반회사 간부와 운명처럼 사랑에 빠졌다. 16살 연하인 독일인 에르빈 바흐다. 두 사람은 열애 27년 만인 2013년 7월 결혼해 스위스에 정착했다. 그는 2000년 은퇴했고, 2008년 데뷔 50주년 기념 공연을 끝으로 더 이상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터너는 2019년 9월 <뉴욕타임스>에 “노래를 부르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 지쳤다. 그게 내 평생 한 일의 전부”라고 말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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