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6월24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 퍼레이드에서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을 지나는 RS-24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 연합뉴스
러시아 보건 당국이 방사선 피폭을 막아주는 약품을 긴급 구매한 것으로 알려져,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2년 9월27일(현지시각) 러시아 언론 <코메르산트>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의생물학청이 485만루블(약 1억2천만원)어치 요오드화칼륨 구매 공고를 냈다고 보도했다. 요오드화칼륨은 방사선에 피폭됐을 때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샘에 농축되는 것을 막아 인체를 보호해주는 약품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월21일 군동원령을 발표하면서 “러시아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파괴력이 큰 전략 핵무기를 쓸 가능성은 작다고 보지만, 국지전에 쓰이는 소형 전술핵무기의 사용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를 비판하면서 “핵전쟁은 승자가 없는 전쟁이며, 결코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내부도 혼란에 빠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30만 명 규모의 군동원령이 발표된 이후, 러시아인 20만 명 이상이 자국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에 군동원령이 내려진 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이에 반발하는 시위도 확산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에 체류한 자국민에게 즉각 러시아를 떠날 것을 공식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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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4개 주에서 합병 찬성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9월28일 러시아연방에 편입하겠다는 의견이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에서 각각 99.23%(211만5800표)와 98.42%(163만6302표)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세계가 “가짜 투표”라고 규탄하는 가운데, 러시아는 이번 투표 결과를 합병 명분으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손고운 기자 songon1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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