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상상력을 자극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미 국방부와 정보 당국은 미확인비행물체(UFO·Unidentified Flying Objects) 관련 분석을 담은 9쪽 분량 국가정보국장실 예비보고서를 6월25일 민간에 공개했다. 미 정부가 UFO 관련 보고서를 일반에 공개한 건 1940년대 이후 70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미 국방부는 2020년 8월 UFO 관측 결과 조사전담팀을 꾸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주로 미군 비행기 조종사들이 보고한 UFO 관련 사건 144건을 조사했다. 보고서는 이 중 열기구로 밝혀진 단 한 건을 제외한 나머지 143건은 모두 ‘정체 확인 불가’라고 밝혔다. UFO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엔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외계에서 날아온 물체를 의미하는 UFO 대신 ‘미확인 비행 현상’(UAP·Unidentified Aerial Phenomena)이란 표현을 써서, 관측된 물체가 단순한 대기 현상이거나 러시아나 중국 같은 적대 세력의 시스템, 레이더 관측을 방해하는 공중 간섭물일 가능성을 열어뒀다. <로이터>와 <시넷> 등 외신들은 여러 익명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렇다고 외계 생명체일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둔 것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원래 이 보고서는 군이나 항공 당국 관계자만 제한적으로 열람할 수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치인들은 국방부와 연방수사국(FBI) 등에 UFO 관련 조사 결과를 대중에게 공개하라고 꾸준히 요구했다. 특히 UFO 존재를 신봉하는 음모론자는 미 정부가 안보에 심각한 위험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UFO 존재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해두고도 은폐한다고 주장해왔다. 영국 방송 BBC는 “UFO가 순수 공상과학과 대중문화의 영역을 넘어 미 국가 안보의 관심사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정인선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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