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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다운 + 이주의 숫자
등록 2016-08-23 15:30 수정 2020-05-03 04:28

01  박근혜 대통령이 8월16일 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내정하는 등 장관 3명을 교체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졸속 배치 결정 등 재정비가 필요한 외교·안보 라인은 누구도 교체되지 않았다. 인사 검증은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맡았다. 지난 4·13 총선 패배로 드러난 민심을 반영하지 않고 임기 말 정권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의지만 앞세운 결과.

02 청와대의 ‘우병우 감싸기’는 끝이 없다. 우병우 민정수석의 비리 의혹을 감찰 중인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감찰 내용을 기자에게 ‘누설’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 감찰관이 8월18일 우 수석을 직권남용과 횡령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한 직후다. 청와대는 즉각 “(누설이) 사실이라면 법을 위반한 중대 사안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어떤 감찰 내용이 어떻게 유출됐는지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03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8월17일 사드 배치 예정지경북 성주군을 방문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했다. 7월13일 성주 성산포대에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정부 고위 관계자가 현지 주민과 ‘대화’한 것은 사실상 처음. 한 장관은 사드 배치 장소로 성주를 선정한 이유와 주민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할 수 없었던 사정을 설명했다. 또 제3후보지와 관련해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받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겨레 김봉규 선임기자

한겨레 김봉규 선임기자

04 박근혜 대통령이 8월15일 광복절 축사에서 “건국 68주년”이라는 말을 쓰며 역사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정부 수립이 이뤄진 1948일 8월15일을 ‘건국절’로 삼아야 한다는 게 여권 주장의 핵심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건국절 주장에 대해 “얼빠진 주장”이라고 했다. 1919년 건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된 헌법을 위배한다는 것이다. 여당은 ‘건국절 법제화’에 대한 생방송 토론을 제안했다. 민생 현안을 제쳐두고 역사·이념 논쟁을 앞장서 키우고 있다.

05 박근혜 대통령광복절 경축사에서 “자기비하는 변화와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없다”며 국민을 사실상 훈계했다. 어려운 국내외 상황을 극복해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경축사에 등장하지 않았다. 북한 미사일 위협, 한반도 사드 배치로 미-중 관계가 복잡한 상황인데도 정작 중요한 대북·대중 메시지는 없었다. 위안부·독도 문제를 풀고 있지 못한 대일 관계에 대해선 단 한 줄 언급했다.

06  북한 고위 엘리트 간부가 탈북했다. 정부는 8월17일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와 그 가족이 최근 한국에 입국한 사실을 공개했다. 탈북 동기는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 동경, 자녀와 장래 문제 등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귀순 목적에 대해선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태 공사는 현지 탈북자들의 감시와 동향 파악, 북한 정권의 해외 홍보 임무를 수행해온 고위급 외교관이자 손꼽히는 서유럽 전문가다.

07 김포공항 청소노동자들은 30년간 일해도 최저임금밖에 못 받았다. 8월12일 김포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용역업체 관리자들의 부당한 처우와 열악한 근무 환경을 폭로하며 한국공항공사 앞에서 삭발하고 경고 파업에 나섰다. 상습적인 성폭력에 노출돼 있다는 증언도 추가로 나왔다. 용역업체 쪽에선 파업이 지속되면 직장폐쇄를 하겠다며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08  미군의 인권침해를 ‘상징’하는 관타나모 수용소는 폐쇄될 수 있을까. 미국 정부는 8월15일(현지시각)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수용소에 있던 수감자 15명을 석방하기 위해 이들을 아랍에미리트로 이송했다. 수용소는 9·11 테러 이후 테러 용의자들을 수용했던 곳이다. 혐의가 없는데도 최고 14년간 구금하거나 악랄한 고문을 하는 등 인권을 유린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버락 오바마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대선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09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양궁 전 종목을 석권했다. 구본찬 선수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 남자양궁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이라는 기록도 동시에 거머쥐었다. 올림픽 남자양궁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12년 오진혁 선수가 처음이었다.

10  ‘민주화의 큰 별’ 박형규 목사가 8월18일 타계했다. ‘길 위의 목사’라고 불린 박 목사는 민주화운동에 평생을 바친 원로다. 유신체제를 비판한 예배 사건으로 징역 2년, 전국민주청년학생연맹(민청학련) 사건에선 국가내란음모 혐의로 징역 15년을 받는 등 6차례나 투옥됐다. 생전에 박 목사는 “불의한 시대에 성직자가 감옥에 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 다운



우사인 볼트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가 리우올림픽 육상 남자 1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올림픽 사상 첫 남자 100m 3연패를 이뤘다. 볼트는 2008 베이징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척추측만증을 앓고 있고 단거리 육상선수로는 키가 큰 편이지만 큰 보폭으로 100m를 단 41걸음 만에 주파하며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었다.


티파니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가 광복절을 앞두고 자신의 SNS 계정에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전범기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됐다. 지난 5월에는 AOA 멤버 설현과 지민이 안중근 의사를 알아보지 못해 질타를 받았다. 연예인도 비난받을진대, 한 나라의 대통령은 오죽하랴. 광복절 축사에서 박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의 순국 장소를 잘못 말했다. 논란이 일자 청와대는 뒤늦게 내용을 정정했다.



이주의  숫자


3,130,000



박승화 기자

박승화 기자


최저임금도 못 받는 노동자가 내년에 313만 명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전체 노동자 6명 중 1명이 법정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보수를 받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8월16일 발표한 ‘최근 최저임금 동향 및 평가’ 보고서의 예측이다.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의 비중은 2012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저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업체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김가윤 객원기자 gaga06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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