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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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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다니 뉴욕시장의 친구들, 민주당을 휩쓸다

중간선거 경선에서 거물들 꺾으며 돌풍… 대선 패배에도 요지부동인 주류에 ‘경고장’
등록 2026-07-03 12:09 수정 2026-07-05 08:08
2026년 6월23일 밤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왼쪽)이 ‘미국민주사회주의자’ 그룹 소속으로 연방 하원의원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대리얼리자 아빌라 셔발리에 후보의 손을 잡고 웃고 있다. AP 연합뉴스

2026년 6월23일 밤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왼쪽)이 ‘미국민주사회주의자’ 그룹 소속으로 연방 하원의원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대리얼리자 아빌라 셔발리에 후보의 손을 잡고 웃고 있다. AP 연합뉴스


“1년 전, 우리의 정치적 운동이 끝난 게 아니다.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2026년 6월23일 밤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은 환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11월3일 치를 중간선거에 나설 민주당 후보 경선 결과가 확정된 직후다. 1년 전인 2025년 6월24일 치른 뉴욕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경선에서 맘다니 시장은 3선 뉴욕 주지사를 지낸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일하는 사람들을 결코 잊지 않는 정치를 하자. 우리 당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 준비가 돼 있는 정치를 하자. 우리를 지금 같은 위기로 내몬 구태 정치로는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잊지 말자.”

 

2025년 뉴욕시장 선거, 맘다니가 놓은 주춧돌

 

맘다니 시장은 ‘미국민주사회주의자’(DSA) 그룹의 일원이다. 1982년 만들어진 이 단체는 2016년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이 돌풍을 일으킨 이후 미국 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세력을 키우고 있다. 2028년 대선 민주당 후보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주)와 러시다 털리브(미시간주) 등 연방 하원의원 2명이 이 단체 소속이다. 다가오는 중간선거 이후엔 상황이 사뭇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맘다니 시장이 그 주춧돌을 놨다.

클레어 발데스(36)는 노동운동을 거쳐 2019년 DSA 그룹에 합류했다. 2024년 뉴욕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그는 맘다니 시장의 권유로 퀸스와 브루클린 일대를 아우르는 뉴욕주 제7선거구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장을 냈다. 그의 상대는 뉴욕 시의원과 브루클린 구청장을 지낸 안토니오 레이노소다. 해당 지역구에서만 7선을 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한 니디아 벨라스케스 하원의원은 레이노소 후보 지지 뜻을 밝혔다. 맘다니 시장은 발데스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결선 결과 발데스 후보는 3만7531표(56.1%)를 얻어, 2만3960표(35.8%)를 얻은 레이노소 후보를 제쳤다.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이 후보자 시절이던 2025년 6월4일 뉴욕의 엔비시(NBC) 방송 스튜디오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이 후보자 시절이던 2025년 6월4일 뉴욕의 엔비시(NBC) 방송 스튜디오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브래드 랜더(56)는 대학생 시절 일찌감치 DSA 그룹에 합류했다. 뉴욕 시의원과 뉴욕시 감사관을 거친 그는 2025년 뉴욕시장 후보 민주당 경선에서 맘다니 시장과 경쟁하기도 했다. 그 역시 맘다니 시장의 권유로 뉴욕주 제10선거구에서 연방 하원의원 후보로 나섰다. 상대는 3선에 도전하는 댄 골드먼 의원이다. 현역 의원과 맞붙었음에도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랜더 후보는 5만5060표(65.8%)를 얻어, 2만8445표(34%)를 얻는 데 그친 골드먼 의원을 압도했다.

대리얼리자 아빌라 셔발리에(32)는 뉴욕 컬럼비아대학 재학 중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학생연대’(SJP) 활동에 적극 가담했다. 뉴욕시립대학에서 이민자와 형사제도를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밟던 그도 맘다니 시장의 권유로 뉴욕주 제13선거구에서 연방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이 지역구에선 아드리아노 에스파이야트 의원이 내리 5선을 했다. 경선 결과는 어땠을까? 셔발리에 후보는 3만2790표(49.4%)를 얻었다. 에스파이야트 의원은 3만464표(45.9%)를 얻었다. 그는 연방 하원에 진출하기 전인 1997년부터 2016년까지 뉴욕주 상·하원 의원을 두루 거친 지역 정치권의 거물이다. 그런 그를 정치권 경험이 전무한 대학원생이 꺾었다. 가히 ‘파란’이라 부를 만하다.

 

5선 의원 포함 현역들 줄줄이 ‘쓴잔’

 

뉴욕은 민주당의 아성이다. 민주당 지도부인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모두 뉴욕이 지역구다. 1998년 6년 임기의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슈머 대표는 2022년 5선에 성공했다. 미국 연방 상원의원은 2년에 한 번 정원(100명)의 3분의 1을 새로 뽑는다. 임기가 2년 더 남은 슈머 대표는 2026년 선거를 치르지 않는다. 연방 하원의원(435명)의 임기는 2년이다. 제프리스 대표는 뉴욕주 제8선거구에서 7선을 했다. 그는 6월23일 경선에서 경쟁 후보가 없어 무투표로 8선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그날 제프리스 대표 주변에 모인 시위대는 이렇게 외쳤다. “다음은 당신 차례야!”

2024년 11월 대선 패배 뒤에도 민주당은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카멀라 해리스 후보 패배의 결정적 요인 중 하나로 꼽힌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벌이는 집단살해(제노사이드)에 대해 여전히 공개적인 비판을 삼가고 있다. 뉴욕주 하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도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 중단 문제였다. 집권 2기 들어 더욱 노골화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통행’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의 ‘각성’을 촉구하는 안팎의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맘다니 시장이 일으킨 돌풍이 이를 웅변한다. 하지만 민주당 주류 기득권층은 요지부동이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을 지낸 제이미 해리슨은 6월23일 밤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나쁜 뜻이나 적대감을 갖고 하는 말이 아니다. 그렇게 민주당이 싫다면, 제발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마라. 민주당의 자원을 활용하지도 마라. 당신들의 선거운동을 위해 민주당원들에게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투자해달라고 요구하지 마라. (…) 정당은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정당은 유권자 집의 현관문을 두드리고, 전화를 걸고, 자신들이 믿는 신념과 가치를 위해 싸우는 수백만 명이 만들어낸다. 그러니 민주당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당원들에게 당신들의 선거운동에 동참해달라고 요구하지 마라.”

하킴 제프리스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2026년 6월24일 워싱턴의 의회 의사당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REUTERS

하킴 제프리스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2026년 6월24일 워싱턴의 의회 의사당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REUTERS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제프리스 대표는 차기 하원의장이 된다. 그는 6월24일 엠에스나우(MSNOW) 방송에 출연해 “경선은 끝났다. 우리의 주적은 도널드 트럼프와 극단적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이란 점을 기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DSA 그룹과 당내 주류 세력의 갈등을 서둘러 봉합하려는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주류의 견제구 “민주당 싫으면 경선 참여 말라”

 

6월30일 콜로라도주에서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 경선이 치러졌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다이애나 디겟 의원은 콜로라도주 제1선거구에서 내리 15선을 했다. 그에게 도전장을 내민 건 DSA 그룹의 지지를 받는 멜라트 키로스(29) 후보다. 에티오피아계 이민자인 키로스 후보는 이스라엘의 집단살해를 비판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변호사로 근무하던 로펌에서 해고된 바 있다. 경선 과정에서 디겟 의원은 “이스라엘에 살상용 무기는 빼고 방어용 무기만 지원하자”고 했다. 키로스 후보는 “전면적인 무기 금수”를 주장했다. 디겟 의원은 경선에서 5만5179표(41.7%)를 얻었다. 키로스 후보는 6만7959표(51.3%)를 얻었다. 돌풍은 이제 시작이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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