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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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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바글바글10

등록 2015-09-08 17:36 수정 2020-05-03 04:28

01  중국이 9월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항일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을 열었다. 1만2천여 병력과 탱크, 미사일 등 500여 대의 무기가 열병식에 동원됐으며, 사거리가 1만km에 달하고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둥펑-31A 등 첨단 무기도 처음 공개됐다. 국제사회의 지도국가로 자리매김하려는 열망도 드러냈다.

02  싸늘하게 식은 몸으로 파도에 떠밀려온 3살배기 난민 아이의 사진 한 장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 세계인을 울렸다. 사진 속 남자아이는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족 민병대 사이 전투가 벌어졌던 시리아 북부 코바니 출신 난민으로 가족과 함께 유럽으로 가려다 배가 뒤집혀 숨졌으며, 주검이 9월2일 터키 휴양지 보드룸 해변까지 떠내려왔다.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03  말레이시아 사상 최장수 총리로 권위주의 통치로도 유명했던 마하티르 모하맛(90) 전 총리가 8월30일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 시위 참가자로 데뷔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국영 기업인 1말레이시아개발회사(1MDB)의 돈 7억달러를 개인 계좌로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나집 라작 현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며 사람들에게 “피플파워를 보여주자”고 말했다.

04  9월1일 일본 도쿄에서 간토 대지진 92주기를 맞아 당시 학살당한 조선인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1923년 도쿄 등을 휩쓴 간토 대지진 때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같은 유언비어가 유포되면서 조선인 수천 명이 일본 자경단 등에 의해 학살당했다. 최근 일본 사회에서는 혐오발언 등 타민족을 차별하고 멸시하는 배외적 흐름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간토 대지진 때 발생한 조선인 학살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05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1일 낙태한 여성들을 공식적으로 사면하는 권한을 모든 사제들에게 다가오는 희년(2015년 12월8일~2016년 11월26일) 동안 부여한다고 밝혔다. 가톨릭에서 낙태는 중대한 죄악이어서 낙태를 한 이들은 자동적으로 파문을 당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런 방침은 그가 교황 취임 뒤 보여준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교회를 향한 또 다른 조처로 평가된다.

06  스위스 알프스의 휴양지 지역 당국이 중국인 전용 열차를 운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알프스 리기산 지역 철도 당국은 리기산에 오는 중국 관광객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바닥에 침을 뱉는 등 예의 없는 행동을 한다며, 최근 중국인을 위한 열차를 따로 운행한다고 밝혔다. 이 열차엔 화장실 사용법 등이 상세히 적혀 있고 청소도 더 자주 할 예정인데, 이 소식을 들은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스위스 경제에 이바지하는데 스위스는 오히려 불쾌한 일을 벌이고 있다며 비판했다.

07  해발 6168m의 북미 대륙 최고봉인 알래스카산맥의 주봉 매킨리가 거의 1세기 만에 본명을 되찾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8월31일 알래스카를 방문해 매킨리를 앞으로 알래스카 원주민어로 ‘숭고함’을 뜻하는 디날리로 원상 복귀하겠다고 발표했다. 매킨리는 오하이오주 출신 대통령 윌리엄 매킨리에서 따온 이름으로, 알래스카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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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가 자동차를 해킹해서 무선으로 조종하는 시범을 보인 해커 2명을 최근 고용했다. 우버가 고용한 해커들은 지난 7월 인터넷이 연결된 ‘커넥티드 카’였던 지프 체로키를 몇km 떨어진 곳에서 노트북으로 해킹해 조작하는 실험을 성공시켜 화제를 모았던 이들이다. 우버는 자사 서비스의 해킹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이들을 고용한 듯 보인다.

09  전세계에 모두 몇 그루의 나무가 있을까? 미국 예일대 토머스 크라우더 박사를 제1저자로 하는 연구팀은 9월2일 에 발표한 논문에서 정답은 3조 그루 이상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이 지표 실측 자료와 인공위성 사진 등을 종합해 추정한 결과인데, 기존 추정치인 4천억 그루보다 8배나 많은 수다.

10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8월28일 하와이 마우나로아 화산 인근 황야에서 화성 탐사 상황을 가정한 1년간의 ‘고립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NASA는 화성 탐사팀이 1~3년 동안 적막한 우주 공간에서 지내게 될 것으로 보고, 훈련지로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해발 2400m의 황량한 불모지를 골랐다.

조기원 국제부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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