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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일개미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하는 걸까?

등록 2015-07-24 18:12 수정 2020-05-03 04:28
한겨레 자료

한겨레 자료

Q1 게으른 일개미는 정말 아무것도 안 하는 걸까?

7월3일 는 (Behavioral Ecology and Sociobiology)에 실린 연구를 인용해 많은 개미 군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개미들이 전체 일개미의 절반 가까이나 된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개미들이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쉬는 건지, 아니면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움직일 필요가 없어서 게으름을 피우는 것처럼 보이는지 우리는 아직 모릅니다. 게으른 것처럼 보이는 개미들이 실은 열심히 일하는 일개미가 다치거나 갑자기 죽었을 때 바로 그 일을 이어받을 준비된 예비 일꾼일 수도 있고, 일하느라 지친 일개미에게 당과 같은 영양분을 날라다 먹이는 역할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이 개미들이 일종의 경비병, 혹은 예비군으로 다른 군집과 전투를 벌이거나 외부 침입자로부터 군집을 지켜야 할 때 투입될 병력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Q2 과잉 양육이 아이를 망친다?

학업적으로 자녀를 과도하게 통제하는 부모들이 키운 학생들은 평생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쫓기며 살게 됩니다. 2013년 미국대학건강협회(American College Health Association)가 대학생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많은 미국 대학생들이 정신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모의 과잉 양육과 자녀의 정신 건강의 관계는 여러 차례 비슷한 연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만약 아이들에게 스스로 역경을 헤쳐나갈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합니다. 여러 연구 결과는 자기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자녀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정신 건강에 가장 좋은 양육법입니다.

Q3 부자들을 놔두고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을까?

지난 7월6일 의 블로그 ‘업샷’(Upshot)은 경제학자 이매뉴얼 사에즈와 토마 피케티의 최근 연구를 인용해 부자들의 소득과 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소득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한지 살펴봤습니다.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올려 저소득층의 소득을 늘리고 여기에 중산층의 소득이 증가하도록 정책을 병행하더라도, 고소득자의 소득 증가폭이 월등히 크기 때문에 소득 불평등을 줄이는 데는 여전히 한계가 있습니다. 고소득자가 부담하는 세율을 높이고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급여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세제를 개편하는 정책이 반드시 동시에 실행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사에즈 교수는 “이런 정책들은 단순히 부자들의 소득 증가를 낮춰 가난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나아 보이도록 하는 정책이 아니라,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에게 가야 할 부를 부자들이 싹쓸이하는 것을 방지하는 정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겨레 김명진 기자

한겨레 김명진 기자

Q4 여전히 ‘석탄의 세기’?

선진국에서 석탄은 과거의 연료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지구 전체를 놓고 봤을 때 21세기 들어 석탄 사용량은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산업화와 함께 에너지 수요가 늘어난 개발도상국에서 여전히 석탄은 가장 값싸고 조달하기 쉬운 연료이기 때문입니다. 7월7일 는 ‘석탄이 르네상스를 맞이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개발도상국들이 석탄 발전소를 잇따라 짓고 있는데, 한번 지은 발전소는 적어도 30년 동안 가동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석탄 공급량을 줄이거나 선진국들이 석탄을 일부러 사들여 가격을 올리려는 시도는 장기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정책 지원을 통해 개발도상국이 석탄 사용을 줄이도록 유도하지 못한다면, 선진국에서 석탄 사용을 줄여 얻어낸 긍정적 효과는 이내 상쇄되고, 기후변화를 막거나 늦추기 위한 어떤 논의와 노력도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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