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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최고의 거짓말쟁이는?

등록 2016-01-06 16:50 수정 2020-05-03 04:28
Q1 2015년 최고의 거짓말쟁이는?

팩트체커(Factchecker) 팀이 뽑은 ‘2015년 피노키오’ 상은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도널드 트럼프에게 돌아갔습니다. 근거 없는 주장, 거짓말, 흑색선전을 밥 먹듯이 하는 트럼프는 언제나 자신이 내뱉은 말은 무조건 옳다고 주장합니다. 지난해 정치인들이 한 대표적인 거짓말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월드트레이드센터가 무너질 때 뉴저지에서 수천 명의 무슬림들이 환호하는 걸 봤다.”(도널드 트럼프) 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수차례 반박됐지만, 트럼프는 계속 이 주장을 해왔습니다.

“결혼보호법을 통과시킨 것은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개헌을 막기 위해서였다.”(힐러리 클린턴) 당시 동성혼을 위헌으로 만들기 위한 개헌 논의가 정치권에서 있었다는 클린턴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기록은 없습니다.

“기후변화는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1970년대에는 ‘지구 냉각화’를 걱정했었다.”(마이크 허커비) 당시에도 이런 주장은 표지 기사급이 아니었습니다. 극소수 과학자들의 주장을 언론이 성급하게 다룬 것이었습니다.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Q2 일당 400원 올려달라, 회사 반응은?

프린터 업계의 최대 기업 가운데 하나인 렉스마크(Lexmark)사가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의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수십 명을 해고했습니다. 12월15일 은 일당을 114페소에서 120페소로, 우리돈 약 400원 올려달라고 파업을 벌인 것이 해고 사유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해고노동자 가운데 많은 이들이 저임금과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독립적인 노동조합을 세우려고 뜻을 모았었습니다. 노동자들은 주정부가 노조 설립 허가서를 제출한 사람의 명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부당 해고 과정에서 회사 쪽과 정부 사이에 모종의 협력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렉스마크는 시가총액 20억달러, 연매출 37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전세계적으로 1만4천 명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Q3 나쁜 넛지를 왜 선택하나?

의 저자 리처드 탈러 교수는 에 기고한 칼럼에서 소비자를 우롱하는 넛지(Nudge·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를 비판했습니다. 그는 좋은 넛지의 기본 원칙으로 ①투명하고, 상대방을 오도해서는 안 되며 ②넛지에 참여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쉽게 빠져나올 수 있어야 하고 ③넛지를 통해 유도된 행동이 그 영향을 받은 사람의 삶을 개선시킨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신문사 저가 구독 광고, 항공사의 비행기표 구매시 불필요한 보험 가입 권유 등 기업은 넛지로 얄팍한 상술을 포장합니다. 탈러 교수는 민간 분야에선 경쟁보다 담합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서 넛지 악용 사례가 발생한다고 분석했습니다.

Q4 고양이 목에 방울 달자?

미국에서만 고양이가 매일 360만 마리, 연간 13억 마리의 새를 사냥합니다. 반려고양이 가운데 집 밖을 나다니는 약 4600만 마리와 최대 8천만 마리로 추정되는 길고양이가 주범입니다. 2015년 12월9일 은 이에 대한 조류학자들의 해결책을 소개했습니다. 새들이 특별한 색깔을 구분할 줄 안다는 사실에 착안해 고양이 목에 형형색색의 천으로 목깃을 만들어 둘러준 것입니다. 눈에 잘 띄는 목깃이 새들에게 노출되자 천부적인 사냥꾼 고양이도 번번이 사냥에 실패했습니다. 목깃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새들을 보호하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겨레 박미향 기자

한겨레 박미향 기자

http://newspeppermi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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