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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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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하고픈 트럼프

등록 2015-10-08 20:29 수정 2020-05-03 04:28
Q1 섹시하고픈 트럼프

가 9월19일 미국 비밀검찰국의 문서분석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한 미셸 드레스볼드에게 의뢰해 2016년 대선 주자들의 손글씨를 분석했습니다. 자신을 ‘섹시한 상남자’(big hunk of man)로 생각하는 트럼프는 그에 어울리게 자신의 이름 마지막 글자 p를 유난히 크게 썼는데 이는 남근을 상징합니다. 대단한 통제력을 갖춘 힐러리 클린턴의 글씨는 수직으로 반듯하게 서 있습니다. 이성이 마음을 지배하는 사람들의 글씨체가 이렇습니다. 클린턴은 또 활자체와 필기체를 섞어 쓰는데, 이는 창의적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드레스볼드는 이 밖에 성 ‘부시’보다 이름인 ‘젭’을 더 크게 쓴 젭 부시의 글씨체를 통해 그가 가족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으며, 오른쪽으로 크게 기울어진 버니 샌더스의 사인은 그가 감성이 이성을 지배하는 유형의 인물임을 나타낸다고 풀이했습니다.

Q2 평화유지군 유지가 힘들다?

1988년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던 유엔 평화유지군은 최근 들어 좀처럼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유엔을 출입하는 의 소미니 센굽타 기자는 특히 최근 잇따라 불거진 작전 실패와 스캔들이 위기론을 부추긴다고 지적했습니다. 돈이 없어 제대로 된 군사장비도 갖추지 못한 채 평화유지군이라는 이름을 달고 파견되는 곳들은 하나같이 평화의 씨앗조차 뿌려지지 않은 격렬한 분쟁 지역입니다. 많은 병력을 파견하는 개발도상국들과 이들에게 사실상 명령을 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 사이에 파인 깊은 골도 문제입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평화유지 업무 전반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내년이면 반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상황이라 당장 대대적인 개혁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Q3 왜 가난한 사람 목소리를 듣지 않냐고요?

정치인에게 돈보다 중요한 건 표입니다. 정치인들은 투표율이 낮아서 ‘표가 안 되는 계층’에는 공들일 필요를 못 느낍니다. 는 9월24일 지난해 미국 중간선거에서 기록된, 최근 들어 가장 낮은 투표율 41.9%보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꾸준히 투표하는 계층(고소득 백인 노년층)과 투표율이 점점 떨어지는 계층(저소득 유색인종 젊은이) 사이의 차이가 점점 뚜렷해지는 사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저소득층이 투표에 더 많이 참여할수록 정부 지출이 늘어나고 복지 정책이 확대된다는 건 미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의 역사를 살펴봐도 알 수 있습니다.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을 펼치지 않는 의회를 비난하기에 앞서 저소득층의 투표율을 높일 수 있도록 투표권리법안(Voting Rights Act)을 개정하고 저소득층의 투표를 가로막는 낡은 규제를 철폐하는 데 먼저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는 지적했습니다.

Q4 영국 왕실 없애는 게 나을까?

엘리자베스 여왕이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왕위에 머무른 군주가 된 시점을 기념해 가 9월9일 영국의 군주제를 둘러싼 세 가지 입장(찬성론, 반대론, 개혁론)을 정리했습니다. 먼저 찬성론은 군주제가 영국 국민에게 여전히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영국 사회에 가져오는 혜택이 많기 때문에 왕실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반대론은 기본적으로 군주제가 민주주의나 성과주의와 양립할 수 없다는 점을 앞세웁니다. 왕실은 상징적이라 할지라도 여전히 실질적 권한을 많이 갖고 있는데, 무엇보다 세습제에서는 함량에 미치지 못하는 인물의 등장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개혁론은 군주제를 폐지하는 건 국민 정서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절충점을 모색하자는 겁니다.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헌법에 명시하고 군주는 타고난 권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이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맹세를 해야만 왕위에 오를 수 있는 벨기에식 모델을 해법으로 제시했습니다.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http://newspeppermi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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