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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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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바글바글10-1070호

등록 2015-07-14 15:48 수정 2020-05-03 04:28

01 국제 채권단(유럽연합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이 그리스에 제시한 구제금융 협상안 수용 여부를 묻는 7월5일 국민투표에서 그리스 국민들이 반대를 선택했다. 그리스 시리자(급진좌파연합) 정권은 채권단의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위협에도 불구하고, 국민들로부터 협상안 수용 거부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그리스가 경제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벽이 많다.

REU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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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시리자 정권 내부에서도 강경파로 꼽히던 야니스 바루파키스(54) 재무장관이 국민투표 다음날인 7월6일 사임했다. 국제 채권단한테 ‘미운털’이 박힌 자신이 물러남으로써 그리스 정부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다. 좌파 경제학자인 바루파키스는 지나치게 강경한 발언으로 협상에 부담이 되는 골칫덩어리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가죽점퍼를 입고 오토바이를 타고 협상장에 나타나 ‘섹시 가이’로 불리기도 했다.

03 그리스만이 문제가 아니다. 중국 상하이 지수가 7월9일 기준 최근 3주 동안 약 30% 폭락하며 세계경제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정부는 상장사 주요 주주들의 주식 매각을 6개월간 금지하는 등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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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조선인들이 징용돼 강제 노동을 당했던 ‘군함도’(하시마)를 포함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23곳이 7월5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 심의에서 조선인들이 일부 산업시설에서 ‘강제로 노역’(forced to work)했던 일이 있었다고 밝혔고, 한국은 일본의 세계문화유산 신청에 찬성했다. 하지만 일본은 이후 조선인 징용이 강제 노동은 아니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05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월6일 백악관에서 베트남 최고 실력자인 응웬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백악관을 방문한 것은 1995년 양국 관계정상화 이후 처음이다. 과거 전쟁까지 했던 미국과 베트남은 최근 중국 견제라는 공통의 이해 때문에 관계가 가까워지고 있다.

06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엑손모빌이 화석연료와 기후변화의 상관성을 27년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기후변화를 의심케 하는 담론을 확산하는 데 막대한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은 엑손모빌이 1981년 기후변화 추세를 인도네시아 가스전 개발 과정에서 알게 됐지만, 기후변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연구자들에게 3천만달러가 넘는 연구지원금을 최근까지 제공해왔다고 7월8일 폭로했다.

07 천안문(톈안먼) 민주화 요구 시위의 도화선을 제공했던 후야오방 전 중국 총서기를 다룬 영화가 최근 제작에 들어갔다. 후 전 총서기는 1980년대 중국 정치·사회 개혁을 추진하다가 보수파 역풍으로 실각한 뒤 사망했다. 중국 당국은 후 전 총서기를 아직 복권하지는 않았으나 영화 제작을 허락하는 등 분위기는 호의적이다. 다만 영화는 민감한 시기인 문화대혁명 이후의 후 전 총서기 생애는 다루지 않을 예정이다.

08 미국 최초의 딸 다섯 쌍둥이가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병원의 치료실에서 3개월을 보낸 뒤 7월6일 무사히 집으로 갔다. 애덤 버스비와 대니엘 부부는 이미 3살 된 딸을 두고 있지만 인공수정으로 딸 다섯을 더 얻었다. 딸 다섯 쌍둥이가 태어나기는 세계적으로도 1969년 이후 46년 만의 일로 알려졌다.

09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던 일본인 모모이 사카리가 만성 신부전증으로 7월5일 112살로 사망했다. 모모이는 1903년생으로 농화학 교사로 일했으며 1950년대에 교장을 지냈다. 앞서 지난 4월1일 남녀 통틀어 세계 최고령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던 일본인 오카와 미사요가 117살로 사망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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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남부연합기가 결국 퇴출당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회는 공공장소에서 남부연합기 게양을 금지하는 법안을 9일 가결했다.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청년이 지난달 흑인교회에서 총기 난사를 벌인 뒤, 미국 전역에서 퇴출 움직임이 번지고 있다.

조기원 국제부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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