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 원청인 한화오션에 임금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 30m 높이 CCTV 관제탑에 올라가 있다. 한겨레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에서 일하는 하청노동자들의 노조 지회장이 30m 높이 철탑에 올랐다. 원청업체인 한화오션이 직접 하청노동자들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 문제를 해결하라는 최후의 요구다.
김형수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은 2025년 3월15일 새벽 4시께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 시시티브이(CCTV) 관제탑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조선하청지회는 “해를 넘겨 계속돼온 2024년 단체교섭이 원청 한화오션의 상여금 인상 거부로 끝내 결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선하청지회는 2024년 11월13일 천막농성을 시작했고, 단식농성도 벌여왔다.
조선업계가 불황을 맞이한 2016년 하청업체들은 550%였던 노동자들의 상여금을 일괄 삭감했다. 2023년 조선업이 호황을 맞아, 과거의 상여금을 회복해달라고 요구해 50%의 상여금을 받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2024년 임단협 교섭에서 사쪽은 ‘조금이라도 인상하자’는 조선하청지회의 요구를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하청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의 임금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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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쪽은 “상여금 550% 모두를 기본급에 포함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조선하청지회 쪽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시급을 인상하지 않고 대신 상여금을 기본급으로 전환하는 편법”이라고 다시 반박했다.
또 한화오션은 “상여금 지급은 각 협력사 고유의 경영활동 교섭”이라며 교섭을 거부하고 있는데, 2022년 중앙노동위원회는 한화오션이 하청노동자의 임금과 노동조건에 실질적 지배력을 가진 사용자로, 지회의 단체교섭 요구를 거부한 것은 부당노동행위라고 결정한 바 있다. 김형수 지회장은 “우리 요구는 간단하다. 하청노조를 인정하고 차별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차별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 모든 노동자의 실질적 노동3권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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