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문의 추운 겨울. 연합
연말에 어울리는 소식은 뭐니뭐니 해도 ‘미담’이다. 아니~! ‘비담’ 말고 미담 말이다, 아름다운 얘기. 그런데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딱히 소개할 만한 미담이 없다. 이럴 땐 드라마 에 나오는 비담의 최후처럼 우울한 얘기를 하는 것도 괜찮다. 하긴…. 한 해를 보내는 것, 그래서 한 살을 더 먹는다는 것이 벌써 우울해지는 나이가 됐다.
미 플로리다주에서 발행되는 란 일간지가 있다. 이 신문은 국제뉴스를 다루는 전세계 기자들이 간혹 살펴보는 ‘유력지’다. 알다시피, 그 동네에 쿠바계를 비롯한 중남미 이민자가 많이 산다. 해서 이 신문은 1903년 9월 창간해 올해로 10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데, 미국 저널리즘의 상징 격인 퓰리처상도 20차례 이상 받은 바 있다. 뭐, 호락호락한 매체는 아니란 말씀이다.
그 신문이 12월15일 인터넷판에서 독자들에게 ‘자발적 유료화’를 부탁하는 사고를 올렸다. 신용카드, 물론 가능하시다. 모든 기사의 꼬리에 걸려 있는 링크를 따라 들어가보면, 대충 이런 식으로 해석되는 문구가 등장한다. “우리 신문 인터넷으로 보시는 분들, 신문 계속 보고 싶으시면 돈 좀 내주셔야겠습니다.”
종이신문 독자가 줄어드는 건 ‘지구적 현상’이다. 도 지난해에만 독자 25%가 빠져나가면서, 주중 발행부수가 16만3천 부로 줄었단다. 반면 인터넷판 독자는 한 달 5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단다. 그러니 독자들에게 “지갑 좀 (자발적으로) 여시라”고 호소할밖에.
물론, ‘고수’는 다르게 노는 법이다. 다국적 재벌 언론 ‘뉴스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은 ‘뉴스 도둑질’을 일삼는(다고 머독 회장이 주장하는) 구글 등 포털과 ‘성전’을 벌이고 있다. ‘돈 더 내라’는 말씀이다. ‘세상에 공짜가 어딨냐’며 인터넷 뉴스 유료화를 선언하시었다. 독자들에게 ‘니들 얌체야’라고 말하고 싶으신 눈치다.
독자들 반응은 어떨까? 지난여름 ‘미국언론연구소’(API)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53%가 ‘지갑을 열 뜻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가 최근 내놓은 설문 결과에선 단 20%만이 돈 내고 뉴스를 볼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역시 최근 공개된 ‘보스턴컨설팅’의 설문 자료에선 응답자의 48%가 ‘돈을 내겠다’고 답했는데, 한 달 평균 예상 지출액은 ‘3달러’였다.
‘3달러×500만 명=1500만달러?’ 꿈에서나 가능한 계산이다. 세상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뉴스는 물이나 공기와 같다. ‘공공재’란 얘기다. 그러니 공짜가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이를 어쩐다? 물이나 공기는 자연이 만들지만, 뉴스는 사람이 만드는 것을….
정인환 기자 blog.hani.co.kr/blogthe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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