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 국제정치 1번지를 파헤친 ]
(삼우반 펴냄)은 15년 전 미국으로 이민가 영화와 정치, 법학을 공부한 뒤 정치컨설턴트로 일하는 한국계 미국인 김윤재(33)씨가 미국 정치의 현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며 쓴 ‘워싱턴의 작동 방식’에 대한 책이다. 대학 시절 미국의 지방선거 과정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것을 계기로 정치컨설턴트 활동을 하게 됐다는 그는 현재 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 하워드 딘의 뉴욕선거대책본부에서 아시아계 관련 홍보와 메시지 개발 자문을 맡고 있다.

이 책은 미국 정치 전반을 체계적으로 소개하거나 일관된 정치적 관점과 줄기를 갖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워싱턴의 권력 흐름과 한반도와 관계된 작동 방식을 안내하는 책으로는 읽어볼 만하다. 크리스털 부자, 폴 울포위츠 등 신보수주의의 주역들, 백악관의 ‘왕수석’ 칼로브가 추진하는 부시의 재선 전략부터, 행정부의 독주를 견재하는 리처드 루거 상원 외교위원장, 하워드 딘에 대한 민주당 안의 경계기류, 유대인 로비단체 애이팩(AIPAC) 등 미국 정치의 여러 면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담고 있다.
특히 그는 한국에서 이라크 파병을 북한 핵 문제와 연계하겠다는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이 나오는 데 대해 “서로 암묵적인 책임감이 따를 수는 있으나 파병 문제를 가지고 공개적인 거래를 하겠다는 것은 현재 워싱턴이 떠안고 있는 이라크 문제와 이를 바라보는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줄 거 다 주고도 생색내기 어려운 상황을 자초한 것”이라고 염려한다. 정부가 어쨌든 현실적으로 너무나 강대한 워싱턴 내부의 복잡한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어디서든 미국은 선제공격할 권리가 있다고 내세우는 네오콘이 한반도 문제에서 대화와 타협을 내세울 가능성은 적다. 울포위츠가 1992년 레이건 행정부 외교안보팀의 일원으로 작성한 비밀 메모에는 이라크와 북한을 가상의 적으로 놓고 벌이는 7가지 사례가 포함돼 있다. 저자는 이들의 입장을 수용할 때만이 한-미 동맹이 유지될 수 있지만, 한국 정부가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그 요구 수위는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한국의 대응방법은 없는가. 지은이는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들의 독단적이고 제국주의적인 태도에 대해 워싱턴 안팎의 비판과 견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며, 절대강자와의 대결에서 약자는 문제를 공론화시켜 여론전을 펼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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