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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는 아프다. 버스가 울산을 떠나자마자 ‘집단폭행’을 당하고 있다. 자본권력이 앞장서자, 언론권력이 판을 깔고, 정치권력이 뒤따른다. 조리돌림이다. 현대자동차는 “폭력에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고소·고발에 나서고, 보수언론은 없는 사실까지 지어내며 여론전을 펼치며, 여당 정치인들은 자극적인 언어로 지원사격한다.
법은 괴롭다. 대법원의 불법 파견 판정도 무시하는 현대차가 희망버스의 불법을 이야기한다. 국정원 대선 개입 증거 은폐에 관대한 이성한 경찰청장이 희망버스를 향해선 무관용을 외친다.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불법 열람 정황이 드러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희망버스 엄단과 법치를 촉구한다. 법을 말하기 곤란한 이들이 법 수호를 이야기하는 현실은 법을 향한 모독이다. 법을 무시하는 권력자를 법의 집행자가 나서서 보호하는 현실 자체가 지독한 폭력이다. 취임식 직후 “임기 중 비정규직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이 비정규직 문제의 상징인 현대차 불법 파견에 눈감는 것도 폭력이다. 폭력과 폭력 속에서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충돌을 감수하며 회사 진입을 시도한 이유는 묵음으로 처리된다.
언론은 진실을 편집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보기 싫은 것은 보지 않음으로써 진실을 증발시킨다. 희망버스의 폭력을 말하는 보수언론들은 그동안 수많은 폭력에 눈감음으로써 폭력을 행사했다. 노동의 ‘가난한 몸부림’을 물어뜯는 보수언론의 펜 끝은 자본의 불법 앞에선 한없이 온순하다. 권력과 자본의 폭력을 ‘말하지 않는 폭력’이 43년 전 전태일을 죽였다. 전태일 이후 많은 노동자들이 ‘그를 가뒀던 절망’에 갇혀 죽어갔다. 얼마나 더 죽일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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