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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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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특강-상상력] 옳게 살되, 영리하게 살자

등록 2005-04-07 00:00 수정 2020-05-03 04:24

[인터뷰 특강/ 21세기를 바꾸는 상상력 6]

오귀환과 함께한 ‘문명에서 배우는 상상력’… 선의를 가진 이들이 이기려면 어떤 통찰력이 필요한가

▣ 글=정서린/ 8기 독자편집위원
▣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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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축구 경기가 저녁 8시. 하지만 같은 날 7시에, 축구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열기가 강연장에서 피어오를 줄은 며느리도 몰랐다. 단정하면서도 환한 웃음을 감추지 못하던 오귀환씨는 처음부터 욕심을 보였다. 일본 최대 민영방송 <후지TV>를 하룻밤 새 삼켜버린 호리에의 이야기로 포문을 열었다. 도쿄대를 중퇴한 32살의 청년이 오늘의 강의와 어떠한 관계가 있기에 본론 같은 서론이 나온 걸까. “<후지TV> 공략은 이미 역사에 등장했다. 일본은 천재형 ‘오다 노부나가’가 400년 만에 부활했다고 격찬한다”는 그의 설명에 바로 ‘딩동댕’을 울렸다. 호리에는 바로 문명에서 배운 상상력을 발휘한 주인공이었다.

뒤집힌 지도에서 무엇을 배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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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겨레21>의 ‘디지털 사기열전’ 연재를 마친 오귀환씨에게 사회자 김갑수씨가 첫인사를 건네며 독자들이 궁금했을 질문을 던졌다. 그의 직함으로 쓰이는 ‘콘텐츠 큐레이터’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그는 “20년 전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90년대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면서 기자에 대한 개념이 변했다”고 첫마디를 열었다. 이어 “대량의 정보가 깊고 넓게 인터넷에 떠 있는 지금, 기자란 바로 정보 관리자가 아니겠느냐”며 “그 정보들은 콘텐츠로 진화했고 나는 큐레이터처럼 시공간과 매체를 뛰어넘어 그 콘텐츠를 여러 분야에서 진화시키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강연이 시작되면서 스르르 내려온 스크린에 난데없이 뒤집어진 세계지도가 떴다. 20년 전 오스트레일리아는 국가 이미지 개선을 위한 공모전에서 ‘뒤집어진 세계지도’에 그랑프리를 선사했다. 남북이 거꾸로 된 지도에서 다른 대륙들이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왕관처럼 떠받들고 있었다. 이보다 더 멋진 아이디어가 있냐며 신바람을 내던 오귀환씨는 비밀을 털어놓듯이 “그런데 이 아이디어는 과거의 지도에서 따 온 것”이라고 거꾸로 된 아프리카 지도를 보여줬다. 그리고 쓰나미 사태 때 오스트레일리아가 지원금을 크게 밀어넣는 것도 영향력을 크게 행사할 이웃나라에 대한 야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상의 전환이 1등을 먹게 했고, 발상의 전환이 TV 방송사를 공습하는 시대, 이는 역사 속에 이미 잠재한 상상력이라는 게 그의 명쾌한 결론이었다.

이어진 연사의 질문. “셰익스피어를 인도와 바꾸지 않겠다던 영국인들, 단순히 그들은 오만했던 걸까요?” 오귀환씨는 이 질문에 만원을 걸었다. 하나둘 손 들어 그럴싸한 답을 꺼내놓는 학생들. 80점, 95점짜리 답까지 들은 오귀환씨는 인도 노래를 읊었다. “나는 손이 없네. 그래서 나는 일할 수 없네.” 인도를 식민지배한 영국 제국주의자들은 저항을 막기 위해 손을 잘라낼 만큼 올올이 이익을 빨아먹었다. 그럼에도 일개 문인과 인도를 맞바꾸지 않으려는 건, 대세가 불어였던 시절에 셰익스피어가 영어 어휘와 문법을 만들며 세계 공용어를 뒤집기 시작하자, 영국인들이 언어의 힘을 일찍 간파하고 그에게 무한한 자부심과 존경을 표시했다는 거다. 언어로 본 세계지도는 이 점을 여실히 드러내줬다. 인도인은 미국 사회에서 성공할 수는 있어도, 인도라는 국가는 언어의 분열로 경쟁력이 없다. 그리고 지금 세계는 언어장벽이 없는 영어를 토대로 미국이 확고한 위치를 다져가고 있다.

언어문명에 대한 오귀환씨의 통찰력은 우리의 웃음기를 싹 도려낼 만큼 날카로웠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애버리지니(원주민)에게 가장 후한 정책을 펴지만, 마오리족의 언어는 이미 사리져가고 있고, 민속마을·관제마을에서나 볼 수 있어요. 박제가 된 거죠. 사라져가니까 지금도 내버려둔 거지, 투쟁을 했다면 혀부터 잘랐겠죠. 제국주의는 언어부터 자릅니다. 혼을 자르는 것이니까요.” 그러니 우리가 제일 감사해야 할 인물은 세종대왕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사실 강의 내내 그가 가장 강조한 말은 “이게 돈 번다!”라는 반가운(?) 제안이었다. <인터넷 한겨레> 초대 사장을 지낼 만큼 인터넷과 호형호제하는 사이인 그는 한글과 컴퓨터 문명이 호환되는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귀띔했다. “이거 연구 좀 하세요. 돈 됩니다.” 이어지는 말에 청중들은 끈끈한 동류 의식을 공유하며 박수를 보냈다. “오늘 제 강의는 앞의 강의와는 달라요. 앞선 강의들은 ‘이렇게 살아야 옳다’라면 이 강의는 ‘영리하게 살자’예요. 영리하지 않으면 착한 사람이 살기 힘들어요. 영리하게 살면 고난을 당할지라도 더 크게 됩니다.”

뇌를 자극하는 따끔한 주사 한방

그는 ‘인구’라는 성장 엔진이 언어의 발전을 증폭시킨다고 덧붙였다. 늘어나는 히스패닉 인구 때문에 부시도 스페인어로 유세를 할 수밖에 없다며 “15억명이 중국어를 쓰고 있으니, 중국이라는 나라는 그야말로 불패”라고 말했다. 독일과 일본도 자국 언어가 살아남을지 의심하는 지금, 100년 뒤 언어의 세계화에서 살아남을 언어가 얼마나 될지를 묻는 그의 질문 앞에서 우리의 위기감도 짙어졌다. “한글은 어떻게 될까요. 10년, 20년 뒤 여러분에게 중요한 모티브가 됩니다. 이것도 돈 버는 길이에요.” ‘오귀환식 경제학’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강의가 한 고비 넘어가자 “평소에 그렇게 하고 싶은 말이 많으셔서 어떻게 견디세요?”라고 사회자 김갑수씨가 위트 있는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가장 당혹스러웠던 사람은 이번 강연의 정리 기사를 맡은 필자였다. 만물박사의 만담은 수첩 십여장을 훌쩍 넘었지만 멈출 기세가 보이지 않았고, 시간도 달리의 시계처럼 흐물흐물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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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귀환씨는 이후에도 종교의 거대한 영향력과 민족 효율성을 촘촘히 짚어냈다. 도시 문제, 수소 에너지 문제도 언급했다. 9시가 넘어 다급해지자 속전속결로 ‘돈 벌 수 있는 방법’을 스크린에 펼쳐놓기 시작했다. 리스트는 다음과 같으니 독자 여러분도 눈여겨보시길. 김치, 인사동의 무분별한 동남아 골동품, 삼국지 게임과 만화, 인터넷 바둑, 공포의 외인구단,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예수상이 그려진 청나라 청화백자 등을 보여줬다. 그는 문명에서 길어올린 발상의 전환, 그 찬연한 아이디어를 놓치고 있는 우리에게 따끔한 주사를 한대씩 놓고는 강의를 접었다.

인류사를 넘나드는 강연 뒤, 사회자 김갑수씨는 이젠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맞추자고 제안했다. 초라한 질문이라며 “우리 미디어 환경이 크게 어떻게 변할까요”라고 던진 질문은 청중의 귀를 여는 출발점이 되었다. “새로 취임한 문화방송 최문순 사장은 방송과 신문의 융합 가능성을 말했죠. 굉장히 중요한 말이죠. 전두환 시절 이후 현재 방송법으로는 경영이 불가능한데, 25년 만에 그걸 언급한 겁니다. 세계적 추세는 방송과 통신이 합쳐지고 거기에 거대 재벌까지 끼어드는 양상입니다. 따라서 이건 어떤 신호라 보여지죠. 또 하나는 앞으로 정보기술(IT)과 미디어, 금융이 결합할 거란 전망입니다. 과거의 방식으로는 존재할 수 없어요. 지금 제 말을 미디어쪽에 관심 있는 분들이 들은 건 행운입니다. 여러분께 드리는 저의 작은 선물인 셈이죠.”

일등주의 조장하는 거 아닙니까?

빠듯했던 질의응답 시간, 사회자는 거대한 문명사적 이야기에 취한 청중들이 주춤대지 않도록 소박한 각도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50살의 의사라고 밝힌 첫 질문자는 “저는 명문대를 나와 좋은 직업을 가지고 살아왔지만 일등주의나 경쟁주의를 지양해왔던 <한겨레>가 고마웠습니다. 오늘의 강의는 일등주의와 어떻게 다른지 해명해주십시오”라는 도전적인 질문을 던졌다. 오귀환씨는 “저는 <한겨레>가 양적·질적으로 발전할 때 편집장을 지냈고, 새 사업도 해봤습니다. <한겨레>의 시도와 지향점이 그르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제대로 살고 싶은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지는 게임은 그만하자는 걸 말하고 싶더군요. 새롭게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가자는 거지요. 지혜롭고 영리하게 사는 것, 남을 짓밟거나 해치는 게 아니라 선점하고 나눠주며 스스로의 기틀을 마련하자는 게 제 요지입니다.”

뒤에서 성큼 걸어나와 마이크를 잡은 04학번 대학생은 ‘돈을 벌자’는 오귀환씨의 말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내며 <한겨레>의 존재 가치를 물었다. 순간 정적이 감돌았다. “‘돈 벌자’는 표현은 그냥 쉽게 빌려쓴 것일 뿐 표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사회자의 변명 아닌 변명이 있었다. 오귀환씨는 잠시의 침묵 뒤 “문명사에서 세상은 계속 성장해왔으며, 바뀌는 미디어 환경에 대처하지 않으면 <한겨레>는 이전에 함께 나눈 공동의 이슈와 스스로의 입지가 위축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마지막 기회를 잡은 여대생은 배포 좋게 한반도 통일에 대해 물었다. 그 답변은 이랬다. “교보문고 사이트 아시죠? 그런데 아마존닷컴과 비교하면 지식의 총량은 1:100이 넘을 겁니다. 그 차이가 결국 한민족이 죽느냐 사느냐를 결정합니다. 더 많은 인구가 인터넷을 통해 문화의 옹호자, 전파자가 될 수 있는 게 통일이죠. 민족의 정체성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문명에서 배우는 상상력’은 밤 10시가 돼서야 마침표를 찍었다. 오귀환씨는 마지막 세리머니라도 하듯, 중국에서 사온 장기 라이터와 홍루몽 라이터를 치켜들고 “하루에도 수가지 문양이 쏟아지고 있어요”라며 판에 박힌 인사동의 기념품들과 비교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잡으려는 그의 손짓에는 거부할 수 없는 확신이 서려 있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려고 봄부터 그렇게 울어댔던 소쩍새처럼, 우리의 닫힌 사고를 열어주려 애쓰던 강연자의 모습이 새삼 선명하게 다가왔다.



아빠, 미래를 찾을게요!

[수강생 인터뷰 | 화정고등학교 조아름양]

▣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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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교복 차림으로 사뿐사뿐 들어와 세쨋줄에 자리잡는 고교생. 매번 강연 때마다 졸린 기색 없이 단단한 표정으로 몰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저녁 7시의 강연 시작을 앞둔 시간에 강연장 옆의 카페테리아에서 김밥으로 허기를 채우던 그녀에게 말을 걸어본다. “강연이 들을 만해요? 혼자 와서 듣는 거예요?” 낯선 표정을 짓다가 ‘수강생 인터뷰’라는 말에 쑥스러움과 반가움을 동시에 내보이는 그녀는 경기도 고양시 화정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조아름(16)양이다. “어려워요. 무슨 얘기인지 모를 때도 종종 있어요. 근데 가끔은요, 제가 삐딱한 건지 강연자들 말에 반박하고 싶을 때도 있어요.”
입시 레이스가 시작됐다는 부담감에 시간 쪼개기가 쉽지 않은데 매주 월·수요일 밤을 통째로 내놓고 있으니, 밤길 걱정은 덤이다. “사실, 제가 요즘 방황하고 있거든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막 노는 건 아닌데, 미래에 뭘 해야 할지도 잘 모르는 상태예요. 그래서 아버지가 ‘미래를 찾아봐라’고 하시면서 강연을 추천하셨어요.” 자의가 아닌 타의로 온 그녀의 미래찾기는 잘 되고 있을까.
“옛날에 역사학자가 꿈이었거든요. 세계를 여기저기 돌아다닌 한비야 언니 얘기가 좋았어요.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개방적인 분이더라고요. 모든 걸 감수하고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나가는 모습이 멋져 보여요.” 그리고 박노자씨의 ‘측은지심’에 대해선 한편으로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열심히 일하기 싫어서 자포자기하고 그냥 노숙자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무조건 그들에 대해 연민을 가져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골똘한 표정을 지으며 ‘답’을 섣불리 뱉지 않는 조아름양. 주춤거리는 만큼 그녀의 고민은 영글어간다. <한겨레21>이 준비한 여섯 가지 메뉴의 상상력이 그녀의 미래를 요리하는 데 맛있는 양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총 773명 수강…
인터뷰 특강을 사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한겨레21>이 창간 11돌 기념으로 개최한 ‘제2회 인터뷰 특강 - 21세기를 바꾸는 상상력’이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3월14일부터 30일까지 총 6회 동안 진행된 이번 인터뷰 특강은 총 773명(전체 338명, 개별 435명)이 수강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습니다. 기대 이상의 관심을 쏟아주신 독자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인터뷰 특강 마지막 날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수강생의 82%는 “인터뷰 특강을 내년에도 듣고 싶다”고 대답할 정도로 만족감을 보여주셨습니다. 매회 꽃다발을 들고 와 사회자와 강연자에게 선물한 열성 수강생들도 있었고, 행사를 준비한 <한겨레21>과 한겨레 문화센터 관계자들이 수고한다며 고급 한과세트를 보내주신 독자도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미흡한 마이크 음향 등 행사장 시설에 대한 불만도 없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다시 한번 ‘인터뷰 특강’을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합니다.

다음해에도 <한겨레21>의 인터뷰 특강이 열릴 경우 다시 듣고 싶은 용의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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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그렇다 79명(48%)
총 164명

<한겨레21>의 ‘인터뷰 특강’ 했을 때 딱 떠오르는 단어나 이미지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즐거움, 새로움, 배움, 다양함, 꿈, 톨레랑스, 민족주의, 희망, 건전한 진보적 교양, 실험, 정체성, 시대의식, 미래가치, 지식의 문화생활화, 지성, 자유로움, 신선, 진보적, 가슴트임, 진정성, 지식인, 재미있다, 좌파, 창조, 교양, 사회, 진지하다, 지성 충전, 문제제기, 재미있고 유익한 강연, 기성 방송매체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 발상의 전환, 신지식, 따뜻함, 봄, 레프트 훅, 듣고 싶은 강연자, 지면 속에서 걸어나오는 저자, 열정적으로 살자, 공부 좀 해야겠다, 세계지도와 인간의 권리, 개론 수업, 흥미롭다, 들을 만한 강의, 관객과 강연자의 대담, 열린 강의, 고차원의 교양, 청년, 질의응답, 인터뷰,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비상구, 자연스러운 분위기, 답보가 아닌 진보, 지적 자극, 자아발견, 평생교육, New Start, 삶에 대한 자극, 미래를 바라보는 식견, 우리 사회를 보는 창, 다른 곳에서 들을 수 없는 강의, 친구(왠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날 것 같다), 마이크(제대로 작동되지 않아서), 6만원, 왠지 수도권의 특권이야, 와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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