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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생활권 느는 경기 북부, ‘보수 강세’ 옛말?

2024년 총선 때 86%가 민주당 당선… 6월 지방선거 민심에 촉각
등록 2026-02-12 16:52 수정 2026-02-18 10:20
2025년 5월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경기도 고양 일산문화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년 5월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경기도 고양 일산문화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 북부 지역의 정치 지형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몇 차례 선거를 거치며 다수 지역의 표심이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보수 강세’ 공식이 더 이상 고정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모습이어서다. 이번 지방선거는 변화된 북부 표심이 실제 선거 결과로 이어질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불과 4년 전 경기 북부의 정치 지형은 비교적 분명했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때 경기 북부 10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민주당이 승리한 곳은 파주 한 곳뿐이었다. 나머지 9개는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제22대 총선에서 86% 민주당 당선

이런 구도에 균열이 나타난 것은 2024년 제22대 총선이었다. 경기 북부에서는 전체 15개 국회의원 선거구 가운데 13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며 판도가 크게 흔들렸다. 접경·군 단위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정치 지형이 재편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선에서도 이 흐름은 이어졌다. 경기 북부 10개 지자체 가운데 가평과 연천을 제외한 8곳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이겼다. 북부 평균 득표율은 이재명 후보 50.85%, 김문수 후보 40.57%로 격차가 10%포인트를 넘었고, 보수 진영 득표율은 이전 대선보다 6%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표심 변화의 배경으로 각 도시의 성격 변화가 꼽힌다. 파주는 운정새도시를 중심으로 서울 출퇴근 생활권이 확장되며 30~40대 맞벌이 가구와 자녀 세대 유입이 꾸준히 늘어났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개통과 광역교통망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주거·교육·교통 등 생활 여건이 주요 정치 의제로 부상했다.

양주는 옥정·회천새도시 조성으로 인구 규모와 구성 모두 빠르게 변했다. 신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수도권 외곽 주거 도시로 성격이 재편된 것이다. 남양주 역시 다산·별내에 이어 왕숙지구 조성이 본격화하며 서울 동북권과 생활권이 밀접하게 연결된 지역으로 변화하고 있다.

2026년 2월3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연평리 왕숙지구 에이(A)1블럭 공사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공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2026년 2월3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연평리 왕숙지구 에이(A)1블럭 공사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공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의정부도 전통적인 행정·의료·상업 중심지라는 성격 위에 도심 재개발과 주거 환경 개선이 더해지며 유권자 구성이 점진적으로 바뀌고 있다. 고양시는 이미 1기 새도시 성격이 굳어졌지만, 창릉 공공주택지구 조성과 교통망 확충 논의가 이어지면서 덕양구를 중심으로 표심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경기 북부, 단일 정치 지형 아냐”

반면 연천과 가평은 지난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가 승리하며 경기 북부에서 보수 성향이 유지된 지역으로 남았다. 인구 규모가 작고 지역 정체성이 강한 군 단위 지역에서는 변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모습이다.

이런 판세 변화는 경기도지사 선거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동연 지사를 비롯해 추미애·한준호·권칠승·김병주 의원과 양기대 전 의원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경기 북부에서 확인된 표심 변화가 향후 선거 전략을 가늠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경기 북부는 더 이상 하나의 정치 지형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지역이 됐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별로 달라진 표심이 어떤 결과로 나타나는지를 보여주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2022년 6월1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의 한 식당에 마련된 소하2동 제4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2022년 6월1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의 한 식당에 마련된 소하2동 제4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송상호 한겨레 기자 ss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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