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자로 향하는 천개의 마들린호’ 선단에 참여해 항해 중인 해초 활동가. 제공 강정친구들, 개척자들
굶어죽을 위기에 처한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주민을 위해 구호물품을 싣고 떠난 한국인 활동가 ‘해초’(활동명·27)가 탑승한 배가 2025년 10월8일 정오께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고 팔레스타인 연대 단체가 밝혔다. 해초는 ‘천 개의 매들린 호’ 가자 구호 선단에 탄 유일한 한국인이다.
해초가 소속된 평화단체 ‘개척자들’의 스피아 매니저는 이날 서울 중구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가자선단 나포 및 활동가 구금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낮 12시 현재 (해초를 태운) 알라 알 나자르호가 나포되었다. 배들은 불법 견인되었고 선원들은 수감 시설로 이송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스피아 매니저는 이어 “수감된 선원들은 자진 추방을 요청할 것인지 아니면 법적 절차를 밟아 추방당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어디로 추방될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알리 알 나자르호의 명칭은 지난 5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자녀 9명을 잃은 팔레스타인 의사의 이름에서 따왔다 .

2025년 10월8일 새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220㎞ 떨어진 공해상에서 천개의 마들린호 선단의 선버드호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돼 카메라가 파괴되기 직전 상황을 촬영한 폐회로텔레비전 영상. 자유함대연합 제공
가자 전쟁 2년째가 되는 2025년 10월7일께, 30개국 출신의 150여 명 활동가들을 태운 ‘가자로 향하는 천개의 매들린 호’가 가자 인근 해상에 접근했다. 알리 알 나자르호는 이 선단에 참여한 배 11척의 일원이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이 가자로 들어가는 구호물품의 육로 공급을 막자 해상을 통해 구호물품을 전달하려 했다.
앞서 지난 10월1일에도 또 다른 가자 구호 선단 글로벌 수무드 함대(GSF)가 구호물품을 싣고 가자 해상에 다가갔으나 이스라엘 해군에 나포됐다. 이 배에 타고 있던 스웨덴 구호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을 포함해 470여 명의 활동가 대부분이 구금됐다가 10월6일(현지시각) 추방당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10월6일까지 나포된 글로벌 수무드 함대 선박 42척에 탑승했던 활동가 478명 중 171명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알라 알 나자르호에 탑승한 해초 활동가. 사진 tulyppe
특히 이 과정에서 일부 활동가들이 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로이터와 아에프페(AFP) 통신 보도를 보면, 10월4일 튀르키예 공항에서 미국인 활동가 윈필드 비버(43)는 “툰베리가 폭행당하고 억지로 이스라엘 국기를 걸치도록 강요당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같은 장면을 목격한 말레이시아 활동가 하즈와니 헬미(28)도 구금자들이 깨끗한 음식이나 물을 제공받지 못하고 약품과 소지품도 압수당했다며 “끔찍했다. 그들은 우리를 동물처럼 다뤘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은 10월5일 “테러를 지원하는 누구든 테러리스트이며 테러리스트들에게 주어지는 환경과 동일한 것에 처해야 한다”며 가혹 행위를 사실상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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