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성소수자 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가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못하게 됐다.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시민위)는 2024년 6월1일 서울광장 사용을 신청한 3개의 행사 가운데 서울도서관의 ‘책읽는 서울광장’ 행사 개최만 허용하기로 4월12일 의결했다고 밝혔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가 5월31일과 6월1일 이틀 동안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서울광장에서 열고 싶다고 신청했지만 개최를 허용하지 않았다.
시민위는 “‘책읽는 서울광장’은 5월30일과 6월1일, 6월2일 광장 사용 신청이 이미 수리된 상태다. 5월31일에 다른 행사를 수리할 경우 행사의 연속성, 효율성 및 사전에 협의된 대외기관과의 신뢰성 등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조직위는 “서울시는 서울광장을 ‘열린광장'이라고 명명하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 서울광장의 대부분 행사는 서울시의 행사로 불공정하게 선점돼 채워져 있다”고 반발했다.
시민위는 2023년에도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개최를 불허했다. 당시 시민위 일부 위원이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는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었다.
서울시는 퀴어문화축제와 관련한 토론회와 국제 강연 대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직위는 4월19일 ‘퀴어문화축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문화의 힘’ 토론회를 열기로 하고 서울시로부터 시민청 대관을 승인받았다가 취소 통보를 받았다. 또 조직위가 국외 퀴어 퍼레이드 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국제 강연을 6월8일 개최하기 위해 서울시 공익활동지원센터에 대관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조직위는 “한국 사회에선 성소수자가 공공장소를 점유하는 것조차 거창하고 힘겨운 투쟁이라는 걸 다시 목격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조직위는 굴하지 않을 것이다. 제25회 서울퀴어퍼레이드는 2024년 6월1일에 반드시 열린다”고 밝혔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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