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년간 사회갈등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심각해진 것은 무엇일까? ‘2023 한국인의 공공갈등 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남녀 갈등, 수도권·지방 갈등,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의 갈등이 가장 큰 폭으로 심화했다. 빈부 갈등, 경영자·노동자 갈등, 정규직·비정규직 갈등 등은 그 수치는 높지만, 증감폭으로 보면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와 한국리서치가 전국 성인 남녀 1천 명을 조사해 2024년 1월18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최근 10년간 가장 큰 폭으로 커진 갈등은 ‘젠더 갈등’이다. 2013년 ‘남녀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29%에 불과했지만, 2023년 조사에선 53.1%로 나타났다. ‘수도권·지방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도 2013년엔 50.2%였지만 2023년엔 65.3%로 확대됐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영호남 갈등보다 수도권·지방 갈등의 심각성이 더 커졌다는 사실이다. 영호남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2013년 51.9%에서 2023년 58.7%로 나타나, 그 폭이 확대되긴 했지만 수도권·지방 갈등(65.3%, 2023년)에 미치지 못한다.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의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도 크게 늘었다. 2013년엔 61.1%였지만 2023년엔 71.8%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꼽힌 것은 이념 갈등이다. 국민 대다수인 89.8%가 ‘우리 사회 집단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변한 가운데 ‘진보 세력과 보수 세력 갈등’(86.6%)이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꼽혔다. 빈부 갈등(77.9%, 2013년 86.1%), 경영자·노동자 갈등(77.0%, 2013년 84.1%)이 뒤를 이었다.
국민이 생각하기에 ‘갈등을 부추기는 집단이나 세력’은 누구일까. 갈등에 책임이 있는 정도를 알아본 결과 국회와 언론이라는 응답이 90.8%로 가장 높았다.
손고운 기자 songon11@hani.co.kr
*뉴스 큐레이터: <한겨레21> 기자들이 이주의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뉴스를 추천합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김혜경 ‘법카 유용’ 유죄에…이재명 본격 겨누는 검찰
추어탕 미꾸라지, 소금 비벼 죽이지 말라…세계적 윤리학자의 당부 [영상]
16m 고래 ‘사체’ 악취 풍기며 4천km 이동…보라, 인간이 한 일을
26년 발버둥, 입사 8개월 만의 죽음…“내 아들 억울함 풀어달라”
명태균·김영선 영장 심사 종료…창원교도소 대기중
명태균, 검찰에 “김건희 돈 두번 받았다”…대선후보 경선기간 포함
간장에 졸이거나 기름에 굽거나…‘하늘이 내린’ 식재료 [ESC]
[단독] ‘4만전자’ 삼성전자, 외환위기 이후 처음 PBR 0.9 무너졌다
이재명 ‘선거법 위반’ 내일 첫 선고…사법리스크 덜어낼까 더할까
‘10만4천원’ 김혜경 벌금 150만원…공직선거법 위반 유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