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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 ‘김순경’ 사건의 그 검사…방통위원장 자격 되나

류희림 방심위원장은 가족·지인 등 가짜뉴스 민원 넣어 논란
등록 2023-12-29 12:49 수정 2023-12-30 12:09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023년 12월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한겨레 김경호 선임기자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023년 12월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한겨레 김경호 선임기자

‘방통위’인지 ‘방심위’인지 이름도 서로 헷갈리는 두 기관이 모두 수장을 둘러싼 논란으로 시끄럽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선배인 ‘아는 형님’ 김홍일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이동관 전 위원장 후임으로 지명된 뒤 도덕성·자질 비판이 연일 제기되고 있다. 김 후보자는 검찰의 대표적 과오로 꼽히는 ‘김 순경 사건’(1992년)의 주임검사였다. 현직 경찰관이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현직 기소됐다가 진범이 잡히며 누명을 벗은 사건이다. 사건 피해자는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2023년 12월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 사람(김 후보자)을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왔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김 후보자가 검사 시절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10대가 경찰에 불법 구금당한 사실 등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국가기관 기록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김 순경 사건 피해자에 대해선 “늘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지만,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관련해선 “적법한 수사 지휘를 했다고 지금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서울 양천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서울 양천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녹취파일’ 보도 관련해 류희림 방심위원장의 가족·지인 등이 ‘가짜뉴스’ 심의 민원을 넣은 사실이 드러나 ‘청부 민원’ 의혹이 제기됐다. 방심위는 <뉴스타파>의 해당 보도를 인용한 <뉴스9>(KBS), <뉴스데스크>와 <피디수첩>(MBC), <뉴스룸>(JTBC), <뉴스가 있는 저녁>(YTN) 등 5개 프로그램에 1억원 넘는 과징금 부과를 의결한 바 있다. 류 위원장은 12월26일 보도자료에서 이러한 의혹 제기를 “민원인 개인 정보를 유출한 중대 범죄 행위”로 규정하며 내부고발자를 색출하겠다고 나서 논란을 키웠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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