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의 아름다운 밤은 실제로는 ‘빛공해’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밤하늘이 점점 밝아지고 있다. 해마다 거의 10%씩 밝기가 증가 중이다.
독일 보훔 루르대학의 크리스토퍼 키바 교수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지구 전체 밤하늘이 해마다 평균 9.6%씩 밝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는 전세계 시민과학자들이 참여한 육안 별 관측 프로젝트인 ‘글로브 앳 나이트’(Globe at Night)에서 확보한 5만1351개의 관측값을 분석해 얻은 결론이다. 키바 교수는 “8년마다 밤하늘의 밝기가 두 배씩 밝아진 셈”이라며 이대로면 “2040년엔 우리가 지금 볼 수 있는 별의 60%를 보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밤하늘이 밝아진 건 ‘빛공해’ 탓이다. 연구진은 백열등보다 더 적은 전력으로 더 많은 빛을 내는 엘이디(LED) 조명기기의 사용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봤다. 엘이디 조명기기의 시장점유율은 2011년 1%에서 2019년 47%로 뛰었다. ‘빛공해’는 포식자와 피식자 동물의 행동 변화를 촉발해 생물다양성을 감소시키고, 사람을 포함한 동물의 멜라토닌 합성을 억제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여성의 유방암이나 남성의 전립샘암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7년 ‘빛공해’를 발암물질로 규정했고, 한국도 2013년부터 법으로 규제 중이다.
스페인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대학의 파비오 팔치 교수 등은 <사이언스>에 실린 관련 논평에서 “도시 조명의 아름다움에 빠져드는 건 물 위에 뜬 휘발유를 보고 그 무지개 색깔의 아름다움에 경탄하는 것과 같다”며 “밤의 인공조명이 실제로는 오염 물질이라는 인식이 크게 확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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