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배우 한예슬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 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라며 열애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제 남자친구는 저보다 10살이나 어려서 제가 강아지라고 불러요. 예쁘게 잘 키워볼게요.” 인디언의 전래동화에는 행복한 일을 말하고 다니면 공기 중의 귀신이 질투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일까? 이들의 사랑을 시기 질투하며 깽판 치는 1976년생 남성이 등장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연예부장 김용호다.
그는 전형적인 ‘사이버레커’다. 남의 불행이나 사고, 실수, 결점, 잘못 등을 인터넷상에서 영상으로 공론화해 이득을 보는 유튜버다. 열애가 공개된 지 일주일 뒤, 김용호는 ‘충격 단독 한예슬 남자친구 정체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한예슬의 남자친구가 유흥업소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예슬은 “아니, 기자님. 너무 소설이잖아요. 저랑 술 한잔 거하게 해야겠네요”라며 위트 있게 받아쳤다. 자신의 폭로에도 전혀 타격을 입지 않는 여배우의 모습을 보자 김용호는 흥미롭다는 식으로 말했다. “오히려 한예슬이 힘들다고 했으면 ‘내가 누군가를 힘들게 하는 게 나한테도 업이 쌓이기 때문에 그만할까?’ 싶었는데, 계속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올리니 더 가도 되 겠다.”
며칠 뒤, 한예슬은 남자친구의 소문에 관해 글로 해명했다. “그의 예전 직업은 연극배우였고, 가라오케에서 일을 했던 적이 있다”라고. 하지만 “직업에 귀천은 없다”라며 “남자친구의 배경보다 감정이 느끼는 대로 지내고 있다”. 그리고 6월9일, 한예슬은 정면돌파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다 얘기해드릴게요. Let me tell you EVERYTHING’이라는 22분짜리 영상을 올리며 ○/× 판까지 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능력 있는 여자친구가 남자친구한테 잘해주면 여자친구가 공사당하는 건가요? 능력 있는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잘해주면 여자친구는 꽃뱀인가요?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본인이 그러신가보죠.” 누가 그랬다. ‘자신의 인생이 재미없으면 남 사는 얘기 가지고 놀게 된다’고. 폭로전의 끝이 어디일진 모르겠지만 이 하나만큼은 모두가 알게 됐다. 한예슬 정말 멋있는 사람이란 거.
정성은 콘텐츠 제작사 ‘비디오편의점’ 대표PD
관심 분야 웃기고 슬픈 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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