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영욱 트위터 갈무리
계정이 ‘셧다운’됐다. 방송인 고영욱씨 인스타그램 계정 얘기다.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실형을 살고 나온 그는 11월12일 인스타 계정을 열고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살아 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기에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사진도 게재했다. 하지만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그의 계정은 닫혔다.
비활성화 이유는 인스타그램 정책에 있었다. 인스타그램은 누군가가 계정 신고를 했을 때 해당 계정이 성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인물의 것이면 계정을 비활성화할 수 있음을 공개했다. 이용자 안전을 위한 정책이라고 했다. 이 정책을 알게 된 누리꾼들은 고영욱에 이어 만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가수 정준영과 최종훈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연이어 신고했다. 자연히 그들의 계정 역시 차단당했다. 수행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계정도 차단 대상이다.
이용자 안전과 올바른 정보 유통을 위해 노력하는 소셜미디어에 인스타그램만 있는 건 아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는 ‘가짜뉴스’와 끊임없이 전쟁 중이다. 페이스북은 11월12일 광고주들에게 대선 투표 종료 뒤 일주일간 중단하기로 했던 정치 광고를 한 달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자연스레 트럼프 진영은 12월까지 페이스북에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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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새 소셜미디어 ‘팔러’로 보금자리를 옮겨가고 있다. 팔러는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글, 테러 지지 글 외에는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선거가 사기’라고 주장하는 트럼프의 트위트에 경고 표시를 하는 트위터와는 완전히 다른 운영 방식을 보이는 팔러의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가 11월10일 현재, 1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에겐 트위터와 페이스북보다 팔러가 더 안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각기 다른 정책을 보여주는 여러 소셜미디어 가운데 무엇이 진정으로 ‘안전’할까? 인스타그램일까, 트위터일까, 페이스북일까, 그도 아니면 팔러일까?
천다민 유튜브 <채널수북> 운영자
관심 분야 - 문화, 영화, 부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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