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인’에는 어제도 오늘도 이런 제목의 고민이 수시로 올라옵니다. ‘엄마(아빠)가 화났어요’ ‘엄마(아빠) 화 빨리 푸는 법’ 어린이부터 청소년까지 사연도 고민도 다양하네요. 어린이날을 맞아 <한겨레21>도 만들어봤습니다. 어린이날 특집 ‘21 지식인’! 초등학생 10명과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화난 엄마 아빠’를 주제로 고민을 나눠봤어요.
Q 엄마 아빠 화 풀어주는 방법 좀!(내공 있음)
엄마는 낮에 화내고, 아빠는 밤에 화내요. 이제는 엄마 아빠 숨 쉬는 것만 봐도 화가 났는지 알아요. 아빠는 목소리가 두꺼워져요. 엄마는 눈썹이 뿔처럼 돼요. 이름 부를 때 성을 붙이고 크게 부를 때도 있어요. 카카오톡에 느낌표가 엄청 많아지면 그것도 화난 거예요. 엄마는 말을 안 듣는다고, 예의 없이 군다고 화내고요. 아빠는 빨리 안 잔다고 화내요. 참 동생하고 싸울 때도…. 뭐 이유 없이 그럴 때도 있는 것 같아요.ㅠㅠㅠ 혼날 짓을 한 걸 알지만 어떨 때는 억울해요. 기분이 안 좋지만 우리 엄마 아빠니까 화를 풀어줘야겠죠? 지금 진지한 상황이라 내공 많이 걸어요! 장난 말고 진지한 답변 부탁드려요.
고민 많은 어린이. 2020. 5.4.
#엄마화남 #아빠는왜 #사과하는법 #도와주세요ㅠ
A 초1 박성빈님의 답변
우리 엄마는 텔레비전 오래 보면 혼내요. 엄마는 하루에 텔레비전을 밤에도 보고 아침에도 보면서 나한테는 조금만 보라고 해요. 그러고는 혼내요. 불공평하잖아요. 장난감 많이 사도 혼나요. 엄마도 물건 많은데, 그럼 엄마도 버려야죠. 그래도 봐줘야 해요. 엄마한테 아들인 제가 봐줘야죠. 안 그러면 어떻게 해요, 엄마를 혼낼 수 없는데…. 나는 눈을 크게 뜬 다음 깜빡이면서 “엄마”라고 불러요. 그럼 엄마 화가 풀린 적이 있어요.
초4 홍서림님의 답변
공부는 안 하고 자유시간 아닌데도 휴대전화 많이 할 때 엄마가 화내요. 혼나야죠, 잘못했으니까. 저희를 챙겨주느라 그런 건데…. 그런데 잔소리로 느껴져요. 듣기 싫고 귀찮아요. 죄인이 된 것 같아요. 엄마가 어렸을 때 공부를 되게 잘해서 인기가 많았대요. 그래서 저희한테 공부를 가르치고 싶은 것 같긴 해요. 바로 책상으로 가서 책을 읽거나 공부하면 엄마 기분이 조금씩 풀리는 것 같아요. 엄마 아빠 화 푸는 방법은 결국 공부예요.
초1 김민하님의 답변
엄마가 과자를 좋아해요. 일할 때 과자나 커피를 좋아해서 슬쩍 가져다줄 때도 있고요. 그럼 엄마 화난 거 5분이면 풀려요.ㅋㅋㅋ
초5 김유빈님의 답변
나는 그냥 어깨 주무르고 옆에 같이 자는데. 엄마는 화가 금방 풀려요.^^
초5 최윤수님의 답변
나는 그냥 입을 닫고 있어요.--;;
초1 류서현님의 답변
미안하다고 하면 엄마는 괜찮다고 하거나 아직 안 풀렸다고 해요. 안 풀렸다고 하면 가만히 있어요.
초6 홍지효님의 답변
나도 그런데!ㅋㅋ 그냥 바로 말없이 가~만히 방에 있어요. 말을 걸면 엄마 말투가 차갑고 딱딱하니까…. 그러니까 아예 시간을 줘서 풀릴 때까지 기다리는 거죠!
초2 김은성님의 답변
나는 그냥 “네에~~~” 해요. 시간이 지나면 화 풀려요.
초3 정효주님의 답변
맞아요. 시간 지나면 괜찮아져요. 저번에도 엄마가 화냈는데 영어학원 갔다와서 “엄마 아직도 화났어?”라고 물었더니 엄마 화가 풀려 있더라고요.
Q+ 질문자님의 추가 질문
답변 달아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ㅠㅠ 그런데 엄마 아빠가 화내지 않게 노력하기도 하나요?
초1 최완수 아니요
초6 홍지효 딱히…없는 것 같네요.
초3 정효주 노력은 하기 싫어요. 노력하면 착해져야 하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하잖아요. 평소처럼 지내고 싶단 말이에요.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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