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제공
드라마 의 예서(사진) 아버지는 서울대 의대 출신 의사다. 예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1등을 해왔고 고등학교도 수석으로 입학한다. 꿈도 서울대 의대 입학이다. 엄마가 과외 그룹을 짜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예서의 안하무인 성격 탓에 같이하려는 학생이 없다. 엄마는 ‘학종’(학생부종합전형)을 미끼로 과외 그룹에 들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예서는 학종을 위해 양로원에 봉사활동을 가고, 아버지가 있는 의대의 수술실을 견학하기도 한다. 학종에 독서활동 목록을 쓰기 위해 등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에 참여하기도 한다. 서울대 의대에 합격시킨 엄마가 ‘포트폴리오’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말에 주변 엄마들은 패닉 상태에 빠지진다.
2019년도 서울대 입시 안내 책자에서 교육부의 규정과 다른 학종 자소서(자기소개서)를 사례로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례에서는 “함수의 극한의 성질에 대한 증명이 없는 것을 발견해 선생님께 질문했고 엡실론 델타 논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셔서 공부를 한 적이 있다”고 선행학습 경험을 적어두었다. 교육부는 선행학습이나 학원, 과외 등을 통해 얻은 경험은 적지 않고 공교육 내의 경험을 적도록 정하고 있다. 서울대에서는 자소서를 소개하면서 “학교생활기록부에 충분히 나타나지 않은 나만의 특성을 자소서에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위법성’은 별개로 하고, 자소서를 쓴 친구는 이 한 줄 문장만으로도 학업에의 창조성과 적극성이 느껴지는, 꼭 합격해야 할 인물로 보인다. 하지만 시청자에게는 이 문장은 너무 훌륭해 고등학생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포트폴리오를 위해 기성 감독이 단편영화를 만들어주고, 교수진이 논문에 학생 자녀의 이름을 서로 교환 기재해준다고 한다. 이런 세상에 ‘변별력’은 어디에 있는 걸까. ‘우리는 모두 거짓말을 한다’는 의 말대로, 학종 평가자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거짓말 탐지력’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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