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화 기자
2018년의 마지막 날에 쌍용자동차 해직자 71명이 복직했다. 9월18일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의 중재로 이루어진 노·노·사(쌍용차 기업노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회사)·정이 대합의한 ‘119명 전원 복직’ 결정에 따라서다. 속절없이 한 해를 더하기 직전 첫발을 디뎌 밀린 숙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처럼 보였다. 그 첫발의 의미를 담아서 이번에 복직하는 김정우 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에게 김득중 지부장은 새 신발을 선물했다. 눈처럼 하얀 운동화였다. 신발을 선물하면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라는 속설처럼 신발은 그리던 작업장으로 데려다주리라. 남녀 사이에는 이 속설이 남자와 여자의 인연이 다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옛 애인보다 새 애인이 좋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신발 선물은 더 특별하다. 이 선물에는 떠난 이에게 좋은 세상을 구경시켜주라는 의미도 있을 것 같다.
2015년 쌍용차 티볼리 신차 발표장에는 26켤레의 신발이 놓여 있었다.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기 전에는 그 사람의 발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말라’는 인도 속담이 있다. 한 사람의 기쁨과 아픔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지사지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신차의 성공을 원한다면 26명의 아픔을 먼저 느껴야 한다”( 2015년 1월13일치)고 쌍용차 노조는 신발을 놓은 뜻을 밝혔다. 숫자를 1~26을 적은 종이 위에 놓어둔 26켤레의 신발은 해직 뒤 목숨을 끊은 해고자와 그 가족의 것이었다. “해고는 살인이다”는 과장법이 아니라 쌍용차 해고자들의 현실이었다. 신차 발표회장에 노조가 놓은 신발은 잔치의 불청객이 아니었다. 신발을 갖다놓은 이들은 티볼리 출시 성공을 누구보다도 바랐다. 영업이익이 그들의 복직과 연결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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