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아이디는 ‘애니원’(anyone)이다. ‘애니원’은 한정사로 ‘누구’ ‘어떤’ 또는 ‘아무나’로 해석된다. ‘누가’ 오나요? ‘누군가’가./ ‘누가’ 올 수 있나요? ‘아무나’. 의문문의 ‘누가’는 의문대명사로, 대답하는 ‘누구’나 ‘아무’는 이 한정사로 답할 수 있다. 한국 사람에게는 뜻이 다른 듯한데 영어로는 하나다. 일본어도 비슷하다.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어 학습서의 설명을 보면 ‘누구’와 ‘아무’를 구분하여 대체되는 단어는 없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누구’를 ‘잘 모르는 사람, 특정한 사람이 아닌 막역한 사람, 가리키는 대상을 굳이 밝혀서 말하지 않을 때’” 쓰며, ‘아무’는 “어떤 사람을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쓴다고 말한다. 둘 다 유사하지만 ‘아무’는 부정적 의미로 쓰인다고 덧붙이면서, 또 ‘나, 라도’ 같은 조사와 함께 쓰일 때는 긍정의 뜻을 가진 서술어로 호응한다고 했다. 일부 문법 책에는 ‘아무’는 긍정, 부정에, ‘누구’는 긍정에만 쓰인다고 해놓았다.
그렇다면 부정에는 ‘아무’만 써야 하는 걸까. 김소민의 ‘아무거나’라는 칼럼은 편집자로서도 ‘최애’ 칼럼 중 하나인데, 필자가 “아침 식사 자리에서 ○○도 빵에 버터를 바를 때 소리를 내면 안 된다”(제1240호) 문장을 보내면서 ‘아무’를 넣어왔다. 교열에서는 ‘누구’로 고쳤다. 국립국어원에서 둘의 차이의 예로 “고집 세거나 영악스러운 데는 없어도, 아무가 보아도 순하고 말썽 없는 아이로 생긴 모습이었다.”(채만식의 ‘소년은 자란다’)를 들어놓았다. ‘아무’에는 ‘누구’가 들어가는 게 맞아 보이는데, 아무가 옛스러움을 더하는 데서 누구로 대체할 수는 없어 보인다. 표지 제목을 ‘아무나 노조’ ‘누구나 노조’, 무엇으로 할 것인지 갈림길에서 편집부는 ‘아무나 노조’가 부정적 어감이 강함에도 훨씬 호소력이 있어서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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