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나영석을 언급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사람은 누구일까. 연관검색어는 정유미다. 둘이 함께 묶여서 이야기가 된 것은 ‘가짜뉴스’ 덕분이다. 당사자들은 2018년 10월 루머에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정유미 쪽은 “현재 유포되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최초 작성 및 유포자 등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증거 자료 수집을 끝마쳤고, 법무법인을 통해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초 유포자와 악플러에 대한 조사가 최근 나왔다. 최초의 메시지는 두 가지 버전이었다. 공통의 근거지는 방송작가였다. 그리고 작성자는 공통적으로 작가였다. 프리랜서 작가 정씨는 소문을 듣고 대화 형식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작성해 지인들에게 전송했다. 이를 받은 회사원 이아무개씨는 뉴스 형태로 각색했다. 방송작가 이아무개씨는 소문을 동료 작가에게 전송했다. 메시지는 50단계, 70여 단계를 거쳐 전달됐다. 이들이 작성한 시점이 15일, 가짜뉴스가 화제가 된 것이 17일, 당사자들이 강력 대응을 강조한 것이 19일이다. 조사에는 넉 달이 걸렸다. 최초 작성 유포자 3명과 블로그 게재자 등 5명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됐다. 악성 댓글을 작성한 이도 모욕 혐의로 입건됐다.
미국 정보기술 전문지 는 2월11일치에서 ‘가짜뉴스 효과’를 분석했다. 뇌는 기존에 알던 것과 일치하는지, 그리고 익숙한지를 따진 뒤 진실을 판단한다. 익숙해지면 진실이 되는 것이다. 가짜뉴스를 네 번째 듣고는 ‘아, 둘이 잘 어울려’ 식으로 생각할 것이다. 한자성어에도 ‘삼인성호’라는 말이 있다. 3명이 모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속담이 그 반대편에서 세력을 점하고 있다. 그러면 현대인의 죄는 없는가. 뇌가 그런 걸 내가 어쩌라고? 는 사실처럼 보이는 주장의 이면을 살피라고 한다. 이번은 연애였지만, ‘삼인성호’를 가장 잘 아는 건 광고쟁이와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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