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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썰렁

업&다운 + 이주의 숫자 + 블라블라
등록 2018-05-08 16:14 수정 2020-05-03 04:28
전남경찰청 제공

전남경찰청 제공

노동절 5월1일 오후, 전남 영암에서 무 수확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노인들을 태운 미니버스가 도로 아래로 떨어져 김아무개(84) 할머니 등 8명이 숨졌다. 목숨을 잃은 대부분은 여성 노인들이었다. 이들은 하루 10시간 가까이 밭일을 하고 6만원을 손에 쥐었다. 일당 8만원 중 2만원은 버스 운전사에게 줬다. 버스 운전사는 일자리를 주선해주고 이동을 도와주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 버스 사고 사망자 가족인 김기중(51)씨는 “운전사가 무허가로 일자리 소개를 운영하며 지나친 수수료를 챙겼다”며 밭 주인과 운전사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전남에서는 많은 고령의 여성 노동자가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영암 총각무 밭에 일용직으로 일을 나간다. 나주 배 작업무안 양파 수확철인 6월도 이들에겐 바쁜 시기다. 부디 안전한 환경에서 합당한 임금을 받으며 건강하게 일할 수 있기를.

역사 교과서에서 기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수립’이라는 표현이 각각 ‘민주주의’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바뀐다. ‘6·25 전쟁’은 ‘남침’으로 시작된 6·25 전쟁으로 구체화하기로 했다. 박근혜 정부가 마련한 국정교과서 편찬 기준에는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수립으로 표현했다가 건국절 논란을 초래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5월2일 이 내용을 담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역사과 교육과정 및 집필기준 시안’ 최종보고서를 공개했다.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표현은 빼고, 자유민주주의라는 표현을 민주주의로 바꾸기로 했다. 보수 진영은 반발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의 자유민주주의를 민주주의로 바꾸겠다고 합니다. 그러면 사회주의 혁명세력이 주장하는 인민민주주의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인가.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가 아니면 무엇인가.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썼다. 교육부가 의견을 수렴해 집필 기준을 최종 확정하면, 바뀐 내용은 2020년부터 중·고교 역사 검정교과서에 적용된다.

제이와이피(JYP). 가수 겸 제작자 박진영이 구원파 전도 집회를 이끌었다는 논란이 일었다. 구원파는 2014년 4월16일 침몰한 세월호 선박회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일가가 이끄는 기독교복음침례회다. 5월2일 가 박진영이 구원파 전도 집회에 참석한 모습을 포착했다며 구원파 관련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집회에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대주주이며 청해진의 전 대표인 변기춘씨와 배우 배용준이 참석한 사진도 공개됐다. 고 유병언의 조카와 결혼한 박진영은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구원파와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박진영은 “제가 돈 내고 제가 장소를 빌려 제가 가르친 성경공부 집회가 구원파 집회라고요?”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간증문을 올리고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모든 피해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시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전남경찰청 제공

전남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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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운



트럼프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4월28일 트럼프가 워싱턴에서 연설하던 중 한 지지자가 “노벨, 노벨”을 연호하자 트럼프는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트럼프는 5월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Peace is the prize”(평화가 노벨상이다)라고 썼다. 트럼프 기분 ‘업’.



조원진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욕설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조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 다음날인 4월28일 ‘태극기 집회’에서 “핵폐기 한마디도 안 받아오고 200조원을 약속해버렸다. 미친× 아니냐”고 외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이주의  숫자


3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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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남과 북을 가로막고 있던 ‘30분 시차’가 사라졌다.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 평화의집에 마련된 대기실에 서울과 평양의 시각을 알려주는 시계가 나란히 걸려 있었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를 보고 “매우 가슴이 아프다.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 우리(북) 측이 (30분 느린 평양시로 먼저)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한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블라블라_탁구 남북 단일팀 전격 성사


바람은 딴 데서 오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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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사이에 또다시 훈풍이 불어왔습니다. 이번에는 판문점이 아니라 중립국인 스웨덴의 ‘녹색 테이블’이 발원지였습니다. 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5월3일 스웨덴 할름스타드 아레나. 이날 8강전에서 맞붙기로 한 남북 여자 선수들이 경기장에 입장한 뒤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이 차례로 악수를 주고받습니다. 그때 장내 아나운서는 선수 소개 대신 느닷없이 깜짝 단일팀 구성을 선언합니다. 남북 선수단은 어깨동무를 하고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듭니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던 관중은 그제야 ‘사태’를 파악하고 휘파람과 박수로 화답합니다. 마치 관중을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찍기라도 한 것처럼 모든 것이 뜻밖이었습니다.
당초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직전까지 남북 단일팀 논의는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하며 논의가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평창에서 싹튼 평화의 꽃씨가 ‘판문점 선언’이란 꽃망울을 터뜨린 뒤 또다시 탁구 남북 단일팀으로 씨를 흩뿌린 셈입니다.
여론도 몇 달 전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의 때와 사뭇 달랐습니다. 당시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는 반대 목소리가 컸지만 이번엔 모두가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아마도 판문점 선언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수영 시인은 ‘절망’이란 시에서 “바람은 딴 데서 오고/ 구원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고…”라고 노래했습니다. 요즘 한반도를 맴도는 우주의 기운을 보면 정말이지 ‘그날’이 예기치 않는 순간에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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