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내 대북 강경파들의 몽니가 볼썽사납다. 북한의 평창겨울올림픽 대표단 파견 의사에 ‘보이콧’ 운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대북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1월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발표 이후 트위터에 “만약 북한이 (평창)겨울올림픽에 참가하면 우리(미국)는 (참가) 안 할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서 “김정은의 북한이 겨울올림픽에 참가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지구상에서 가장 불법적인 체제에 합법성을 부여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김정은의 대화 제안을 선전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주장했다.
“취재윤리 위반을 사과드립니다.” MBC가 자사 인턴기자 출신 대학생을 일반 시민 인터뷰로 방송한 것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MBC는 1월2일 11번째 순서로 ‘취재윤리 위반을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기자가 자신의 지인을 섭외해 일반 시민 인터뷰로 방송한 것은 여론을 왜곡할 우려가 있는 보도 행태일 뿐 아니라, 취재윤리를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며 시청자에게 사과했다. 최승호 MBC 사장도 가 끝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 보도를 올리고 “이번에 발생한 인터뷰 건에 대해서는 객관적 조사를 할 수 있는 기관에 조사를 의뢰해 전반적인 취재윤리 점검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고 밝혔다.
‘진박 감별사’로 불리며 박근혜 정부 최고 실세로 군림했던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같은 당 이우현 의원도 10억원 넘는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받은 혐의로 함께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은 1월4일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두 의원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현역 국회의원이 구속된 것은 두 사람이 처음이다. 최 의원은 앞서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의혹이 사실이면 동대구역에서 할복자살하겠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박근혜 정권 시절 숱한 권력형 비리 의혹에 휘말렸어도 건재했던 그는 결국 뇌물 수수 혐의를 피해가지 못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이 들어선다. 김해시와 노무현재단은 1월2일 “봉하마을에 가건물로 된 노 대통령 ‘추모의 집’ 자리에 전직 대통령의 예우와 위상에 걸맞은 시민 문화체험 전시관을 이달 중 착공한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는 내년 5월 개관할 예정이다. 공식 명칭은 공사가 완료되는 시점에 국민 공모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철골구조의 임시시설인 현 추모의 집은 낡고 비좁아 참배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김해시는 이 시설을 헐고 138억원을 들여 제대로 기념관을 세우기로 했다. 기념관은 노 전 대통령 추모 공간과 함께 청소년을 위한 국정 운영 체험시설도 갖추게 된다.
영화 에서 이한열 열사를 연기한 강동원이 이 열사 어머니 배은심씨가 텃밭에서 기른 배추로 담근 김치를 선물로 받았다. 강동원은 영화 촬영 당시 수차례 배은심씨를 찾았다. 이한열 열사 최루탄 피격 등을 다룬 은 개봉 일주일 만인 1월3일 누적 관객 수 300만 명을 넘었다.
‘MC 성태’가 가고 ‘혼수성태’가 왔다. 지난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특위위원장을 맡아 매끈한 진행을 선보이며 ‘MC 성태’란 별명을 얻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그러나 1월2일 JTBC 토론에 참석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유시민 작가의 공격에 시종일관 답답한 모습을 보이자 누리꾼들은 김 원내대표에게 ‘혼수성태’라는 새 별명을 지어줬다.
지난해 직업군인 중 최고 계급인 대장(4성 장군)의 연봉은 세전 기준 1억4118만원으로 최하 계급인 하사(2539만원)보다 5.6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장은 1억3427만원, 소장 1억1771만원, 준장 1억890만원이었다. 장성 바로 아래 계급인 대령의 연봉은 1억711만원으로 대령부터 억대 연봉을 받았다. 중령은 9483만원, 소령 7361만원이었다. 부사관은 준위가 8069만원, 원사 7737만원, 상사 6075만원, 중사 4295만원 순이었다. 일반 병사는 병장 259만원, 상병 234만원, 일병 211만원, 이병 195만원이다.
한 입 깨문 사과? 벌레 먹은 사과!
한 입 깨문 사과로 상징되는 애플은 아이폰이 이 땅에 나온 2007년 이후 10년간 ‘혁신의 아이콘’으로 추앙받았습니다. 권불십년이라 했던가요.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린 일이 드러나면서 애플을 향해 벌레 먹은 사과라는 조롱이 쏟아집니다. 어지간하면 사과하는 법을 모르는 애플도 이번엔 이례적으로 공식 사과문을 냈다지요. 하지만 ‘고객 오해’ 운운하는 통에 진정성만 의심받습니다. 사과 이후 소비자의 ‘분노 게이지’가 더 치솟은 것도 어쩌면 당연해 보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는 9999억달러(약 1070조원)의 손해배상 청구 집단소송이 제기돼 있고, 이스라엘 등에서도 집단소송이 시작됐습니다. 한국에선 1월2일 현재 손해배상 소송에 참여 의사를 밝힌 소비자가 30만 명입니다. 국내 아이폰 사용자가 350만 명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약 10%가 손해배상을 요구한 것이죠.
집단소송 움직임은 단순히 애플의 ‘고의 성능 저하’에 대한 불만 때문만은 아닙니다. 세계 최고 기업이라는 찬사 뒤에 도사린 비밀주의, 소비자와의 불통, 무관심한 노동권에 내린 철퇴의 성격이 짙습니다. 특히 애플의 오만한 민낯은 한국 시장에서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해마다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고용창출이나 사회공헌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는 소식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법인세 납부나 기부 내역도 베일에 가려 있습니다. 2009년 조직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바꾸며 감사보고서 제출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죠. 한국에는 애플이 운영하는 공식 서비스센터조차 없습니다. 애플이 이번 일로 폐쇄적인 경영 방침을 수정할지는 알 수 없지만,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소비자의 마음을 잡지 못한 기업이 어찌 최고의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누가 벌레 먹은 사과를 먹으려 하겠습니까?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전화신청▶ 02-2013-1300 (월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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