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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썰렁

업&다운 + 이주의 숫자 + 블라블라
등록 2018-01-03 09:56 수정 2020-05-03 04:28
한겨레 김경호 기자

한겨레 김경호 기자

사상 최장기 파업 중인 한국방송(KBS) 사태가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업무추진비를 애견카페 비용 등 사적으로 유용해 감사원의 해임 권고를 받았던 강규형 이사(옛 여권 추천)의 해임 건의안을 최종 의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건의를 수용해 강 이사를 해임하고 새 이사를 선임하면 KBS 이사회의 여야 구도가 역전돼 문화방송(MBC)처럼 #고대영 KBS 사장 해임 의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S가 법인카드로 애견카페에 가서 용무 보는 개차반의 시대를 끝내고 진정한 지상파 방송의 맏형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또 다른 이름은 황창규 KT 회장이었다. 최근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이 회장의 차명계좌 200여 개가 대부분 삼성의 고위급 임직원 명의인 것으로 확인됐다. 황 회장은 2011년 이전 이 회장이 보유하던 차명주식 계좌 명의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는 삼성전자 기술부문 총괄사장을 한 뒤 2009년 삼성을 퇴사해 2014년 KT 회장으로 부임했다. 최근 수사에서 이 회장의 차명계좌 규모는 장마철 계곡물처럼 불어나고 있는데, 이를 2008년 삼성 특검을 지휘한 조준웅 특별검사가 몰랐는지도 관심이 쏠린다. 조 전 특검이 유난히 무능했던 것인지, 아니면 유별나게 유능했던 것인지는 삼성 비자금의 전면적 재조사로 밝혀내야 할 문제다.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질문에 다스의 전 경리팀장은 “MB가 실소유주가 아니면 하지 못할 말을 했다”고 답했다. 공소시효가 50여 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검찰에 꾸려진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은 우선 참여연대 등이 제기한 120억 비자금 조성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고, 이 비자금을 2008년 정호영 BBK 특검팀이 알고도 덮었는지를 규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기간에 검찰이 120억 비자금의 실체를 확인한다면 조세포탈과 범죄수익은닉 등의 혐의로 공소시효를 벌 수 있고 이는 곧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을 직접 수사하는 동력이 된다. 현행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50억원 이상 횡령은 최대 무기징역형이 가능하고 공소시효는 15년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공소시효가 중단됐다. 의지만 있다면 수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기간에 발생한 한국 사진기자 폭행 사건과 관련해 중국 수사 당국이 경호원 1명을 구속했다. 중국 수사 당국은 폭행 사건을 집단적 폭행이 아닌 우발적 사건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해당 사건에 한국의 관심이 높은 것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중간 수사 결과를 외교부에 전달하고, 피해 기자에게도 수사 진행 과정을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 사과는 하지 않고 있다.

한겨레 김경호 기자

한겨레 김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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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운



업 조지 웨아
아프리카의 전설적 축구 스타 조지 웨아(51)가 라이베리아 대선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1차 투표에서 38.4%의 지지를 얻어 당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아프리카인 최초로 발롱도르를 수상했던 조지 웨아는 젊은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당선될 경우 첫 민주적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된다.


다운 애플
지하에 있는 스티브 잡스도 알고 있었을까. 애플이 아이폰 구형 모델의 배터리 성능을 ‘고의 저하’했음을 인정한 후폭풍이 거세다. ‘애플 배터리 게이트’로 명명된 사건의 손해배상 소송액은 이미 애플의 시가총액(약 8800억달러)을 넘어섰다.






이주의  숫자


3



한겨레 백소아 기자

한겨레 백소아 기자


정부가 2018년 경제 전망을 밝히며 ‘3% 성장과 1인당 국민소득(GNI) 3만달러 진입’을 내걸었다. 수출 호조세와 가계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 증대가 3% 성장 전망의 근거로, 현재 2만9700달러로 추정되는 1인당 국민소득은 무난히 3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블라블라_각목과 조폭 정치


용팔이가 돌아왔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각목(角木): 모서리를 모가 나게 깎은 나무. 예문: 갑자기 각목을 든 청년들이 나타나 행패를 부리기 시작하였다.(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이런 뜻의 각목이 현실정치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놓고 심각한 내홍에 빠진 국민의당을 통해서입니다. 통합 반대파로 추정되는 당원이 ‘물리력을 행사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단톡방)에 올린 거죠. 통합 찬성파인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지난해 12월24일 지난 총선 때 수도권에 당 후보로 출마했던 한 인사가 단톡방에 올린 메시지를 갈무리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습니다. 메시지는 가히 무시무시합니다. “국민의당 지킴이 애국당원 동지분들을 50명씩 동원 체제를 갖춰달라.” “지참물은 하이바(헬멧), 배낭에 넣을 수 있는 50cm 정도 각목을 준비하시고 가죽장갑을 착용하라.” “국민의당의 정치 원로님들의 명령이 떨어지면 행동에 임할 자세를 갖춰주길 바란다.”
이쯤이면 거의 조폭 수준이요, 조폭 정치의 백미로 꼽히는 30년 전 ‘용팔이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1987년 당시 장세동 국가안전기획부장의 지시를 받은 전주파 두목 ‘용팔이’ 김용남이 조폭을 이끌고 김대중·김영삼 주도의 통일민주당 지구당 창당대회를 잇따라 습격한 사건입니다. 이후 용팔이 사건은 여권의 폭력적인 민낯을 보여주는 대명사로 자리매김합니다. 감옥에서 죗값을 치르고 나와 지금은 목회 활동을 하는 김용남은 훗날 “나중에 국회의원 자리도 보장하겠다는 말에 속아 앞장섰다”고 회고했죠. 강산이 세 번 바뀌고 30년 전 용팔이는 성직자로 변모했지만 현실정치에서 각목은 여전히 쓰임새가 있는 모양입니다. 정치판에서 각목이 회자되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 정치의 후진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게 아닐까요.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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