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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썰렁

업&다운 + 이주의 숫자 + 블라블라
등록 2017-09-26 15:16 수정 2020-05-03 04:28
20세기폭스코리아/ CJ엔터테인먼트/ 명필름

20세기폭스코리아/ CJ엔터테인먼트/ 명필름

영화계도 추석 연휴를 기다린다. 관심을 끄는 건 추석 대목에 진행되는 의 맞대결이다. 전자가 전작의 재미를 이어간다면, 후자는 베스트셀러 원작의 깊은 맛에 기대감을 품게 한다. 힙한 스파이물이냐, 병자호란을 다룬 역사물이냐. 영화팬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질 법하다. 에 콜린 퍼스, 줄리앤 무어, 태런 에저턴이, 엔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의 라인업이 대기하고 있다. 제3의 복병도 있다. 는 공무원과 민원인이라는 설정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코미디와 드라마로 묶어 다룬다. 배우 나문희씨의 연기력에 대한 입소문이 벌써부터 자자하다.

추석 황금연휴 열흘. 고향만 다녀오기엔 너무 긴 연휴일까. 해외 여행객이 100만 명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로 진출한 역대 연휴의 최대 관광객 수는 5월 징검다리 연휴 때 98만 명이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와 올해 설에는 해외로 떠난 내국인이 각각 46만여 명, 49만여 명에 머물렀다. 연휴도 두 배, 해외 여행객도 두 배인 셈이다. 이에 반해 외국인 관광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중국도 올해 국경절과 중추절(추석)로 10월1~8일 황금연휴를 맞지만 사드 보복 분위기 속에 한국 방문을 기피하고 있다. 지난해 중추절 연휴 때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25만 명 정도였지만 올해는 절반을 넘기기 힘들 거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황금연휴인 10월3~5일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된다. 면제 대상엔 전국 16개 민자고속도로도 포함된다. 하이패스가 없는 차량은 통행권을 발급받은 뒤 도착지 요금소에 제출해야 한다. 대중교통 이용자는 귀경 시각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서울시는 추석 연휴 기간에 버스와 지하철 막차 운행 시간을 늘리지 않는다. 70% 이상의 귀경 수요가 추석 당일부터 사흘에 집중됐던 이전 연휴와 달리 이번엔 10일 연휴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지하철 기관사, 버스 기사들도 여유로운 고향 방문이 가능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추석 선물 5종 세트가 화제다. 사회보호계층, 보훈가족, 유공자 등에게 발송된 것으로 알려진 선물에는 △경기 이천 햅쌀 △강원 평창 잣 △경북 예천 참깨 △충북 영동 피호두 △전남 진도 흑미 등이 담겼다. 대상자는 약 2만 명이다. 추석 선물이 각 가정에 전달되는 그 시각, 청와대는 추석에 A조, B조로 나뉘어 쉰다. 청와대 관계자는 긴 연휴 덕에 5월 이후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한 비서진이 모처럼 숨을 돌리게 됐다고 전했다. 쉴 때는 쉬어야 한다.




& 다운



김명수
사법 공백을 막고, 사법 개혁으로 내달린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천신만고 끝에 국회 문턱을 넘었다. 대법원장은 막강한 권한을 가졌다. 법원의 엘리트 코스를 거치지 않은 김명수 대법원장의 시대. 국민의 사랑을 받는 법원으로 든든히 뿌리내리길 기대한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수험생
연휴 길다고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올 추석은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딱 44일 앞두고 있다. 외교관과 고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온 이들의 풍경 역시 갈릴 것이다. 9월25일 외교관시험 최종 합격자가 발표되고, 26일 5급 공채 합격자가 발표된다. 올해 폐지되는 사법시험 2차 합격자 발표는 긴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10월12일이다.






이주의  숫자


29 vs 22



한겨레 강창광 기자

한겨레 강창광 기자


4인 가구 기준 올해 추석 제수 비용은 전통시장이 22만원, 대형마트는 29만원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이 7만원(23.4%)가량 더 저렴하다. 지난해 추석 제수 비용과 비교해봐도 전통시장을 선택할 이유는 분명하다. 전통시장의 제수 비용은 지난해 23만2364원에서 올해 22만7172원으로 2.2% 하락한 반면, 대형마트는 지난해 26만6240원에서 올해 29만6485원으로 11.4%나 올랐다. 전통시장을 이용할 땐 꼭 확인해야 할 팁이 있다. 거의 모든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개인 할인(5%)받아 구매한 뒤 장을 보면 그만큼 더 ‘이득’이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블라블라_ 홍준표와 젠더폭력


무지도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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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는 들어봤는데 젠더폭력은 뭔가.”
9월19일 여성정책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젠더폭력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합니다. 이 발언은 곧바로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여론을 달궜죠. 역시 ‘그분’께선 입만 열면 히트를 치십니다.
홍 대표가 트랜스젠더를 아는 걸 봐서 이분이 ‘젠더’(사회적 성)라는 단어는 아시는 것 같아요. ‘모니터 뒤에 꼽는 신호변환기 젠더(Gender)를 묻는 거냐, 아니면 중국 저장성 서부 도시 젠더(建德)와 독일 자동차 회사 젠더(Zender) 사이에 어떤 걸 묻는 거냐’라고 되묻지 않은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봐요.
아마 홍 대표는 ‘폭력’이란 단어를 모르는 것 같아요. 성폭력을 시도하려는 친구에게 ‘돼지발정제’를 구해준 걸 보면 딱 알 수 있죠. 이렇게 기초적인 단어를 모르는 사람한테는 친절히 가르쳐주면 돼요. 옆에 있던 강월구 강릉원주대 초빙교수가 “권력 차이로 인한 불평등한 관계 속에서 생기는 성폭력, 데이트 폭력, 부부 강간 등의 폭력이 젠더폭력”이라 가르쳐준 것처럼요.
진짜 문제는 말귀를 못 알아듣는 사람이죠. 예를 들어 이런 말을 하는 사람! “요즘 세상에 남자권력으로 여성을 지배한다는 것은 지나간 얘기다. 우리 사회는 성평등을 넘어서 오히려 여성이 우월적 지위까지 오지 않았나.”(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변지민 기자 d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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