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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 + 이주의 숫자
등록 2016-04-19 16:53 수정 2020-05-03 04:28

01  4·13 총선에서 민심은 ‘여소야대’였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이재명 성남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잘 정리했다. ①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및 관련자 처벌을 위한 특별법 개정과 특검 ②교과서 국정화 금지법 제정 ③테러 빙자 대국민테러법 폐지노동개악법 폐지와 근무시간 단축, 통상임금 확대, 비정규직 동일임금 보장 같은 진짜 노동개혁 시작 ⑥대통령의 상위법 위반 시행령 금지지방자치탄압금지법 제정 개성공단 일방폐쇄 청문회 및 원상회복 ⑨4대강·자원외교·방위비리 특검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 결의안 채택

02  이번 총선에서 각종 기록도 쏟아졌다. 국민의당은 20년 만에 ‘제3당 원내 교섭단체’로 이름을 올렸다. 사전 투표율이 12.2%로 2013년 제도 도입 뒤,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 투표율은 전남이 63.7%로 최고, 대구가 54.8%로 최저를 나타냈다. 서청원 새누리당 당선자는 현역 최다인 ‘8선’ 고지에 등정했다. ‘5연속 다른 당적 국회의원 당선’이란 기네스급 기록을 노리던 ‘불사조’ 이인제 후보는 낙선했다. 여성 당선인은 역대 최다인 26명이다.

03  여론조사가 틀려도 너무 틀렸다. 새누리당 예상 의석수는 대개 170석 정도였지만, 실제는 122석에 불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00석이 위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원내 1당(123석)이 됐다. 격전지 예상은 더 심했다. 서울 종로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이상 뒤지던 정세균 더민주 당선인이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에게 12.9%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조응천 더민주 당선인 역시 여론조사에서 14%포인트 차로 뒤졌지만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04  경기 안산 단원에서 야권이 무책임한 정치의 표본을 보였다. 2주기를 맞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이 유권자로 있는 곳이다. 단원갑에선 야권(더민주+국민의당) 득표율이 57.8%에 이르렀지만, 단일화 실패로 새누리당 후보(39.3%)가 당선됐다. 단원을에서도 야권이 58.5%를 득표했지만, 새누리당 후보(38.1% 득표)가 당선됐다. 안산시민회의는 “새누리당에 면죄부를 준 야당 후보들은 책임져야 한다”고 논평했다.

05  선거방송은 SBS가 주목받았다. 새누리당에서 당적을 갈아입고 당선된 진영 후보(더민주)가 ‘빨간색 스파이더맨 슈트’를 입고 도시를 날아다니다, 파란색 슈트로 변신하는 장면은 ‘선거방송 컴퓨터그래픽(CG)의 클래스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상현 후보(무소속)를 빗댄 ‘막말 실세의 3선 도전 배낭여행’과 새누리당 조경태 후보 ‘부산 3선의 뒤늦은 커밍아웃’, 나경원 후보 ‘민심이 피부로 느껴진다’ 등 촌철살인 비유도 눈길을 끌었다.

SBS

SBS

06  뜨거웠던 4·13 총선 개표방송의 열기 속에서도 KBS 드라마 의 위력은 여전했다.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 기준, 4월13일 전국 시청률이 34.8%에 이르렀다. 수도권은 41.6%, 서울은 44.2%로 조사됐다. 총선 결과 못지않은 반전이 있었다. 죽은 줄 알았던 주인공 유시진(송중기)이 되살아온 것. 드라마는 다음날 최종회에서 함께 전사했던 서대영(진구)마저 돌아오는 설정으로 시청률 38.8%를 찍고 마무리됐다.

07  청와대는 곤혹스럽다. 정치도, 경제도 제대로 하는 게 없다. 4월15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청년층 실업자 수가 52만 명이었다. 1년 전에도 많다고 했는데, 이보다 6만5천 명이나 늘었다. 실업률은 11.8%다. 지난 2월에는 통계 방식이 바뀐 이후(1999년 6월) 최대치인 12.5%를 기록했다. 3월 기준으론 이번 달이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도 1.1%포인트 높아졌다.

08  신도 괴로울 때가 있다. ‘야신’ 김성근(74) 한화 감독이 4월14일 경기 도중 어지럼증을 느껴 병원에 실려갔다. 다음날 다시 경기에 나선 김 감독은 “몸 상태는 괜찮다. 경기해야지”라며 투지를 보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전날 팀 선발인 송창식 투수가 5회까지 12실점을 하는 상황에서 교체 지시를 하지 않아 ‘벌투 논란’에도 휩싸였다. 시즌 전, ‘우승 후보’로 꼽히던 한화는 이날까지 2승9패로 최하위에 있다.

09  ‘3대 소셜커머스’ 쿠팡·티몬·위메프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4월14일 기업 감사 보고서를 보면, 이 세 업체의 2015년 적자액이 831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적자액 못지않게 늘어난 1조1300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배, 적자액은 4배가량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들 가운데 일부는 조만간 낙오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전망했다.

10  “구출 중, 구출 중, 해냈다!” 4월15일 새벽 일본 구마모토현의 한 건물 아래서 구조대원들의 긴박한 목소리가 들렸다.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8개월 된 아기를 구한 것이다. 전날 일본에서는 규슈 중부 구마모토에서 진도7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튿날까지 사망자 9명, 부상자 1천여 명이 집계됐다. 일본 원전 가운데 가고시마현 센다이원전 1·2호기가 유일하게 가동 중인데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유경근 트위터 갈무리

유경근 트위터 갈무리




& 다운



전현희
변호사 출신 여성 정치인인 그가 ‘포털 실시간 검색어’를 뜨겁게 달궜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철옹성’이라고 불리던 서울 강남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여론조사에서 10% 이상 뒤지던 격차를 뒤집어 더 극적이었다. 2년 전 남편과 사별한 사연이 알려졌고, “울지 않고 해바라기처럼 미소짓겠다”는 문자메시지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더 애틋하게 했다.




[%%IMAGE5%%] 원유철
침울, 일그러진, 어두운, 굳은, 심각한, 다시 봐도 심각한…. 4·13 총선 직후, 언론이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설명한 단어들이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뒤, 망연자실한 표정을 한 그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 그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총선이 ‘폭망’했고, 내쫓다시피 한 전 새누리당 출신 ‘무소속 당선자’들이 당으로 금의환향하게 됐다.





이주의  숫자


7월




4월14일 세월호 참사 희생학생의 아버지 유경근씨가 트위터( @snk21c)에 사진 4장을 올렸다. 만화 캐릭터 ‘도라에몽’ 인형탈을 쓰고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더민주 국회의원 후보의 선거를 돕는 장면이었다. 함박웃음을 짓는 도라에몽 인형탈 안에 세월호 가족들의 아픈 얼굴이 있었다. 세월호가 7월에 인양된다. 참사 발생 뒤, 무려 27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희생자 304명 가운데 실종자 9명이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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