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정부가 테러방지법을 얼마나 졸속으로 추진하는지 보여준 사례가 있다. 2월18일 황교안 국무총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 나와 “국가테러대책회의 의장이 누구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이 기구는 1982년부터 국무총리가 의장을 맡아 회의 소집과 주재, 대통령 보고, 시행 등을 총괄하도록 돼 있다.
02 고객 정보를 내놓으라는 미국 정부와 법원의 요구에 애플과 구글이 불복종을 선언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정부와 법원이 우리에게 ‘보안 구멍’을 만들어 스스로 고객을 해킹하라고 요구한다”며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며 팀 쿡의 결정을 지지했다. 미국 정부는 ‘테러리스트 수사’를 명분으로 이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
03 새누리당이 ‘무한전쟁’(김‘무’성-이‘한’구)을 벌이고 있다. 김무성 당대표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공관위)의 공천 확대 방침에 “공천안을 수정하든 공관위를 해체하든 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위원장은 “과거 당대표에게도 공천을 안 준 적이 있다. 자꾸 이러면 둘 중 하나가 물러나야 하지 않겠냐”며 맞섰다.
04 4·13 총선에서 소수당도 기억하자. 좌고우면 않는 알찬 총선 공약들이 있다. 정의당은 2월17일 20대 총선 경제정책 기조로 ‘2020년 국민 평균월급 300만원 시대’를 발표했다. 이들은 최저임금 1만원, 공기업·대기업 고위 임원 임금 상한제 등으로 실현 가능하다고 봤다. 녹색당은 2017년까지 노인·장애인·농어민·청년에게 매월 무조건 40만원씩 주는 기본소득 로드맵을 내놨다.
05 전세난 심화로 ‘리터루족’이 늘고 있다고 한다. 치솟는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젊은 세대들이 부모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세태를 ‘리턴’(돌아오다), ‘캥거루’(부모님 품)라는 단어를 합성해 표현한 것이다. 리터루족 증가의 영향으로 지난해 중·대형 아파트의 거래량이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06 ‘막말 제조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입이 이번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향했다. 그는 “바티칸이 이슬람국가(IS)의 공격을 받게 되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도할 것이다. 종교 지도자가 어떤 사람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불법 이민자 추방’ 등을 공약한 트럼프 후보에 대해 “어디서든 다리가 아닌, 장벽을 세우려는 사람은 크리스천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07 대학이 ‘신의 직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 3천만원대 초봉과 정년 보장, 야근·주말 근무도 거의 없어 ‘저녁이 있는 삶’이 보장된다는 이유다. 올해 대학 교직원 공채에서 한양대 250 대 1을 비롯해 건국대·성균관대가 각각 200 대 1, 숙명여대 150 대 1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08 1991년 나란히 삼성전자에 입사해 25년간 근속한 직원과 이재용 부회장의 월급 차이는 얼마나 될까? 2년 뒤 이런 궁금증을 풀 수 있을 것 같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월18일 모든 상장기업에서 보수 총액 상위 5위까지를 공개하도록 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켰다. 2년 유예기간을 거쳐 2018년 시행된다.
09 10만 년 전, 현생 인류 직계 조상인 호모사피엔스가 원시 인류종인 네안데르탈인과 짝짓기를 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유전학적 증거가 공개됐다. 네안데르탈인 여성의 발가락 뼈에서 호모사피엔스의 유전자 흔적이 나온 것이다. 이들은 인류의 요람인 아프리카를 벗어나 시베리아 어딘가에서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사랑은 위대하다.
10 2월26일부터 모든 은행에서 ‘계좌이동제’가 전면 시행된다. 주로 거래하는 은행을 옮기려고 할 때, 기존 은행과 연결된 휴대전화 요금이나 아파트 관리비 같은 각종 자동이체를 인터넷 클릭만으로 손쉽게 바꾸는 제도다. 은행들이 고객 확보 전쟁을 펼치면서 내놓을 각종 혜택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3년5개월을 끌어온 ‘저축은행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대법원이 2월18일 ‘완전 무죄’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박 의원은 이날 “오늘로 검찰과 13년 악연을 끊겠다”고 말했다. ‘정치적 생환’에 이어 정치권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당으로 돌아오셨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고, 국민의당도 “더 큰 활약을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그는 “무소속의 길을 가면서 야권 통합에 전력하겠다”고 했다.
2월10일 홍 장관은 “개성공단으로 현금 6160억원이 유입됐고, 핵무기·장거리미사일 고도화에 쓰였다”고 주장했다. 13일에는 “임금 등 70%가 상납되는 것을 여러 경로로 확인했지만 정보 자료라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이틀 뒤 국회에서는 “증거 자료가 아니고 우려가 있다는 설명을 드린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18일에는 다시 “달러 임금 70%가 당 서기실, 39호실로 간 것으로 파악된다”고 달리 말했다. 코가 한 뼘은 길어지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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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7일 오후 2시,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무역투자진흥회의. 빨간색 재킷을 입고 청와대 영빈관에 등장한 박 대통령은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로 의심되면) 일단 모두 물에 빠뜨려놓고, 꼭 살려내야만 할 규제만 살려두도록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세월호를 연상시키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논란이 일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673일째 되는 날이었다. 당시 물에 빠져 숨진 이는 304명이었다. 우연처럼, 같은 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당내 공천 확대 관련 발언이 귀에 꽂혔다. “할 수 있는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별하길 바란다. 도를 넘어선 말을 듣고 있기가 민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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