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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글바글10

업&다운 + 이주의 숫자
등록 2015-10-20 20:45 수정 2020-05-03 04:28

01  ‘정윤회 문건’ 유출 혐의로 기소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찌라시”로 부른 문건을 두고 재판부는 “(조 전 비서관의 문건 작성 지시는) 특별감찰 직무 범위 안에서 이뤄졌으며, 비서실장에게 보고가 이뤄진 상황이라면 법령에 의한 직무 수행에 해당한다”고 했다.

02  감정노동 강도가 가장 높은 직업은 텔레마케터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이 730개 직업 종사자 2만5550명을 조사했다. “‘고객 만족’ 소비문화가 만든 그늘.”(박상현 고용정보원 연구위원) 분노가 약자에게 흘러간다.

류우종 기자

류우종 기자

03  북한이 중국과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다. 중국 서열 5위인 류윈산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바로 옆에 섰으며, 두 사람은 웃는 표정으로 자주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선당’을 강조한 할아버지, ‘선군’을 강조한 아버지와 달리, ‘인민’을 강조했다. 6자회담 재개 요청에 응답하지는 않았으나, ‘핵’이란 단어를 한 번도 쓰지 않았다.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04  북-중 관계 변화로, 한-미 정상회담에 이목이 집중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10월1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3박4일 일정의 방미 외교를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16일 예정. ‘중국에 치우쳤다’는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한 방문이라, ‘굴욕외교’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한반도의 긴장이 8·25 합의로 완화된 지 얼마 안 됐다.

05  일본군의 한반도 파병 가능성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10월14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자위대가) 부득이한 경우 입국할 수 있다”고 처음 공식화했다. 일본 언론들도 발언을 보도했다. 야권은 대통령의 명백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06  “우리 어린이들에게 또다시 (전쟁의) 세월을 허용한다면 기성세대는 죄인이 됩니다.” ‘1세대 여성학자’ 이이효재(91) 전 이화여대 교수가 ‘한반도 평화를 이루고자 호소하는 여성 1000인’을 이끌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해방 70년, 한국전쟁 60년이라지만, 현재의 남북 대치 상황은 미래 세대의 생명과 안전에 큰 위협이 된다고 했다.

07 끝이 아니었다. 정부가 10월1일 마지막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완치자로 발표한 80번째 환자가 10월11일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가족, 의료진 등 120명 이상이 자가격리 조치 및 능동 감시 대상이 됐다. 10월29일로 예정됐던 메르스 종식 선언도 미뤄진다.

08  “소임을 다하지 못해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김대년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 위원장이 10월13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날은 위원회가 내년 4월 총선에 쓸 선거구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해야 하는 법정 시한이었는데, ‘빈손’으로 활동을 끝냈다. 최초로 국회 밖 ‘독립기구’를 만들었지만, 여야 각각 추천한 위원들이 ‘대리전’을 벌이느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국회가 정치적 결단을 내려달라.” 이제는 전면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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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4조원대 다단계 사기꾼’ 조희팔의 사망 미스터리는 풀릴 수 있을까. 10월10일 조씨의 최측근인 강태용씨가 중국 공안에게 붙잡히면서 사건 수사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씨가 ‘조희팔 로비 리스트’를 갖고 돌아올 가능성 때문에 정·관계는 불안하다. 조씨는 과연 ‘죽어야 사는 남자’?(SBS 조희팔 사건 편 제목)

10  “재킷으로 조여라! 코르셋 재킷”. 중·고등학생 대상 교복 광고 카피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신인 걸그룹 멤버의 ‘섹시’ 포즈를 지켜보는 사진이 배경. 온라인에서 ‘선정성’ 논란과 비판이 거세지자, 광고주인 스쿨룩스와 JYP 쪽 모두 “의도가 잘못 전달됐다”며 사과하고 광고를 모두 수거하겠다고 밝혔다. 광고 콘셉트는 ‘편하고 몸에 잘 맞는 교복’이었다는데….




& 다운




여말선초를 다룬 SBS 퓨전사극 가 화제다. 제목은 에서 세종의 6대 선조를 칭하는 구절에서 따왔다. 다만 드라마에서 ‘육룡’은 실존 인물인 왕 세 사람과 함께 가상 인물인 ‘민초’ 세 사람을 가리킨다. “난세에 정의를 구현하는” 스토리 자체가 최근 한국 드라마의 흥행 공식이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SNS를 뒤덮은 건 ‘신 스틸러’ 박혁권이 연기하는 권문세족 길태미의 스모키 메이크업.

현수막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필요성을 강조하려고 전국에 내건 현수막 문구. 틀린 말은 아닌데, ‘비판적으로 배운다’는 내용이 빠져서 레드 콤플렉스 선동이 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임금피크제로 자녀에게 일자리를’ ‘노동개혁으로 청년에게 좋은 일자리를’ 등 새누리당의 “거짓부렁 현수막에 전쟁을 선포한다!”며 직접 대응 현수막을 만드는 시민 행동에 나섰다.



이주의  숫자


5. 2배



박남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경찰은 올해 6억7900만원이던 집회·시위 채증 관련 예산을 내년에는 35억4700만원으로 5.2배 늘렸다. ‘채증시스템 고도화 예산’에 신규로 10억4700만원을 편성했다. ‘채증’은 경찰이 ‘집회·시위 및 치안 현장에서 불법 또는 불법이 우려되는 상황을 촬영, 녹화 또는 녹음하는 것’이다(경찰청 예규). 언제 어디서든 집회·시위 참가자의 ‘신원 확인’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는 의지.
한겨레 이종근 기자

한겨레 이종근 기자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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