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당신 거취나 결정하세요~

등록 2012-11-27 11:27 수정 2020-05-02 04:27
google구글 선호 매체 등록
한겨레 김봉규 기자

한겨레 김봉규 기자

이분은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니다. 논문 표절 의혹과 병역 면제 약점에도 돈독한 관계인 이명박 대통령 하나 믿고 검찰 총수에 오른 뚝심 있는 분이다. 그 뒤엔 눈 질끈 감고 청와대 민간인 불법사찰, 서울 내곡동 사저 부지 등 각종 의혹에서 대통령과 측근들에게 면죄부를 안겨준 의리 있는 분이다. 정치권의 끊임없는 검찰 개혁 요구에도 꿈쩍 않던 듬직한 분이다. 그런 한상대 검찰총장(53·사진)이 결국 머리를 숙였다. 그는 11월22일 “중수부 폐지 등 나와 있는 모든 안을 백지 상태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부장검사는 다단계 사기꾼 조희팔 등으로부터 9억여원을 받아 구속되고 막내 검사는 반강제로 피의자와 성관계를 갖는 등 추한 집안 꼴에 무릎을 꿇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 와중에도 챙길 건 다 챙겼다. 같은 날 검찰이 600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최저 형량인 4년을 구형한 배경에 ‘테니스 친구’인 그의 힘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돌고 있다. 검찰 개혁은 그가 선택할 문제가 아니다. 그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자신의 거취뿐.

한겨레 저널리즘
응원으로 지켜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