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김봉규 기자
이분은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니다. 논문 표절 의혹과 병역 면제 약점에도 돈독한 관계인 이명박 대통령 하나 믿고 검찰 총수에 오른 뚝심 있는 분이다. 그 뒤엔 눈 질끈 감고 청와대 민간인 불법사찰, 서울 내곡동 사저 부지 등 각종 의혹에서 대통령과 측근들에게 면죄부를 안겨준 의리 있는 분이다. 정치권의 끊임없는 검찰 개혁 요구에도 꿈쩍 않던 듬직한 분이다. 그런 한상대 검찰총장(53·사진)이 결국 머리를 숙였다. 그는 11월22일 “중수부 폐지 등 나와 있는 모든 안을 백지 상태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부장검사는 다단계 사기꾼 조희팔 등으로부터 9억여원을 받아 구속되고 막내 검사는 반강제로 피의자와 성관계를 갖는 등 추한 집안 꼴에 무릎을 꿇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 와중에도 챙길 건 다 챙겼다. 같은 날 검찰이 600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최저 형량인 4년을 구형한 배경에 ‘테니스 친구’인 그의 힘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돌고 있다. 검찰 개혁은 그가 선택할 문제가 아니다. 그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자신의 거취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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