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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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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피로유발자 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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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2-06-13 18:49 수정 2020-05-03 04:26

피로는 간 때문이야~? 한국인의 만성피로는 일~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세계 36개국 행복지수(The Better Life Index)를 보면, 한국은 OECD 가입국 가운데 노동시간이 가장 긴 나라다. 연간 2193시간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노동시간이 긴 나라들은 행복지수가 낮았는데, 한국의 행복지수도 24위에 머물렀다. 반면 노동시간이 가장 짧은 나라인 네덜란드(연간 1377시간)는 행복지수 7위였다. 일하는 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나누자는 이야기가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그런데 노동시간 축소를 추진하겠다던 고용노동부가 딴소리를 하고 있다. 주당 연장근로 한도 12시간에 휴일근로를 포함시키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재계 의견을 반영하는 경제부처 반대에 막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자’며 한발 물러선 것이다. 아~ 스트레스. 일은 끝이 없고 몸은 무거우니 술기운이라도 빌려 잠시 행복해지는 수밖에. 이러니 ‘간’이 피로유발자 누명을 쓰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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