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세계개사랑협회의 ‘마르퀴스 후즈독(Who’s Dog)’에 한국 검찰이 새로 오른 사실이 확인됐다. 세계 3대 인명사전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후즈독’(누가 개니)은 개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인물·조직 등을 해마다 새로 싣는다. 개와 하나되는 경지에 이른 인물 등은 ‘유독’(You Dog)으로 따로 분별해 그 이유까지 세세히 밝히며 공로를 기린다. ‘후즈독’ 편찬 실무자는 “시키는 대로 했다 해서 개와 하나되었다 말하는 건 옛날 일”이라고 설명한다. 개와의 창조적 일치감이 없었다면 이번 등재는 불가능했다는 얘기다.
검찰: 정권이나 제 조직에 상해를 입힐 이들은 기소부터 하고 본다. 수사 내용을 언론에 적극 알린다. 삼성 떡값 수수 의혹 검사,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돈거래 의혹 등은 모른 척한다.
개: 손님한텐 무조건 짖고 본다. 껑충껑충 뛰고 으르렁거리며 자신이 경계하고 있음을 강하게 알린다. 안 그러면 주인한테 ‘이 개 배가 불렀나’ 의심을 받는다. 집주인 남편이 거실에서 바람을 피워도 모른 척한다. 잘못 짖었다간 ‘이 개가 뭘 잘못 먹었나’ 의심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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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전에 ‘잘못’이란 단어는 없다.
검찰: 무죄 선고가 나오면 언론을 향해 재판부를 직접 비판한다. “국민들이 다 보았는데 어떻게 무죄인가”라고도 말한다. 항소한다. 검찰총장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의연하고 당당하게 갔으면 좋겠다” “올해 기운이 검찰 쪽에 있다”고 격려한다.
개: 잘못 짖었다고 꾸짖어도 계속 컹컹댄다. “왈왈~왈왈!”(동네 개들이 다 보았는데 어떻게 안 짖을 수 있는가?) “왈~왈왈왈!”(올해 기운이 개판에 있다!)
검찰·개: “컹컹컹!” “으르렁!” “왈왈왈왈!” (나머진 안 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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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의원: “정몽준 대표도 얼마 전까지 세종시 원안 추진이 당론이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신뢰를 잃게 되면 대표가 책임져야한다.”(1월18일)
홍준표 의원: “(박근혜 의원은) 독불장군식 정치하려면 탈당하는 게 옳다.”(1월18일 라디오 방송)
정운찬 국무총리: “행정부처 분할되면 나라가 거덜날지도 모른다.”(1월17일 한 간담회서)
한편 ‘후즈독’ 관계자는 개사랑 검찰의 수호를 자임하는 한나라당과 도 개와 하나돼감에 주목하고 있다며 차후 등재 가능성을 내비쳤다. “닭 쫓던 개가 지붕을 쳐다본다는 한국 속담을 알아요. 개의 허무를 깊이 이해하고, 같이 쳐다봐주는 연대가 중요합니다. ‘견찰’에게 불리한 판결 몇 개가 이어지면서 바로 한나라당은 ‘사법 개혁’을 주문하고, 는 ‘판사 한 사람의 편향적 판결’로 깎아내리며 견찰의 부담을 덜어주잖아요. 직접 관련은 없을지라도 우리법연구회 탓이라고 물타기하면서 지붕만 쳐다보는 견찰의 외로움을 함께 나누려고 하잖아요.” 그는 “한국말이 서툴다”면서도 ‘검찰’은 꼬박꼬박 한국말로 발음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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