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투쟁, 그리고 투병 중 “후회해보진 않았느냐”고 물었다. 병실이었다. 웅크린 여인은 몸을 돌렸다. 해선 안 될 질문이었다. 그때 왜 그랬는지, 뒤의 삶은 어땠는지, 후회한 적은 없는지 떡 썰듯 물을 수 없다. 비극의 시대가 한 단어, 한 문장으로 정리될 리 없다. 1982년 3월 부산 미...2011-04-07 17:56
‘보물섬의 가난뱅이’에게 인권경영을산하에 자원이 넘치나 마을엔 가난이 넘치는 모순의 땅, 버마(미얀마). 도처가 자원개발 사업 중이다. 어떤 이들에겐 ‘복음’이 될 법하지만, 개발이 지나는 곳마다 ‘폐허’다. 가난마저 짓밟는다. 부패한 군부 아래 토지몰수, 강제이주, 강제노동 등 다양한 인권유린을 자행...2011-04-07 17:48
방사능 황사의 공포“원전에는 국적이 있지만, 방사능엔 국적이 없다”는 권혁태 성공회대 교수의 말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관통한다. 한국 내 원전보다 더 위협적인 것이 중국 원전이다. 통제 밖이기 때문이다.중국에서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13기다. 25기는 건설 중이고, 34기의 원...2011-03-31 11:23
“원전은 미래 세대에게 이기적인 결정”경북 울진은 원전 마을이다. 6기가 20여 년 동안 가동 중이다. 2기(신울진 1·2호)가 새로 건설 중이고, 2기(신울진 3·4호)가 건설 예정이다. ‘세계 최대 밀집 핵단지’라 불린다. 지난 2월 신규 원전을 또 유치하겠다고 나섰다.정부는 현재 원전 12기의 신규 ...2011-03-31 11:18
느낌표 여고생의 비밀아주 긴 전자우편 주소, 웬만해선 외울 수 없는 주소를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갖게 된 여고생은 “그 사연은 얘기 말아달라”고 기자에게 말했으나, 입이 간질간질하기만 한 기자는 발설하고 만다. “의 전자우편 아이디는 rnrdjdnemto!” 대한민국 여고생의 비밀이 사라지...2011-03-30 12:00
원자력 마피아가 만든 신화가 무너진다2011년 3월15일 오후 3시30분, 한 포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0위권에 바람 방향, 방사능 유출 피해, 체르노빌 원자력발전, 낙진이 들어 있었다. 이튿날 오후 3시30분 ‘오늘의 핫토픽 키워드’는 ‘방사능 공포 확산’을 1위로, ‘지진 루머 유포자 수사’...2011-03-23 15:17
그들의 성에서 그녀는 악마를 보았다2009년 3월은 ‘성접대의 달’이었다. 그달 7일 탤런트 장자연씨가 스스로 목을 맸다. “술접대를 셀 수 없이…” “잠자리 요구를…” “욕설·구타를 당했다”는 마지막 말이 언론을 떠돌았다. 그달 27일 청와대 행정관과 방송통신위원회 간부가 업무 관련성이 큰 케이블방송...2011-03-16 10:46
누구를 위해 전단을 날리나북한은 지난 1월20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전통문을 보냈다.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열자는 제안이었다. 2010년 9월 남북 군사실무회담 이후 처음이었다. 남쪽은 받아들였다. 북한은 더 빨리 회담을 열자고 했으나, 예비회담은 2월8~9일 이뤄졌다. 결렬됐다. 회담 ...2011-03-11 00:31
설악의 봄이 하얗게 피어난다설악초등학교(강원 속초)도 3월2일 개학했다. 아이들의 등엔 책가방 말고 하나 더 짊어져 있다. 설악산이다. 새하얘진 산을 이고, 키만 한 눈더미를 비켜세워 오종종 내걷는 등굣길이었다. 낮잠처럼 짧은 봄방학을 이젠 잊어야 하는 길이기도 하다.그즈음 학교 너머 펼쳐진 설...2011-03-10 16:42
절도를 숨기는 게 국익에 도움될까국익은 모두 옳은가? ‘국정원 절도 미수 사건’이 시민사회에 던진 질문이다. “이번 사안이 자꾸 신문에 크게 나는 게 과연 국익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외교부 고위 당국자가 기자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그는 지난 2월22일 “(언론사들이) 한번 생각하고 협조해주시면 ...2011-03-03 14:25
‘오늘은 내가 쏜다’는 말의 유래는?Q. 40대 주부입니다. TV를 보다 보면 술이나 음식을 사겠다는 말을 ‘오늘은 내가 쏜다’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나름의 상상으로는 거대한 조직(?)에서나 황야의 무법자들이 승리의 뒤풀이로 사용했을 법한 속어인 듯한데, 유래가 궁금합니다.(박영희) A. 올해...2011-02-23 15:54
경계의 아이들 학교 담장 밖의 아픈 청춘들해마다 2월이면 아이들은 졸업식을 치른다. 3월이면 입학식도 치를 것이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자란다. 그러나 학교 밖으로 밀려난 아이들이 있다. 학교 안에 있어도 사회적 돌봄에서 배제당한 아이들이 있다. 대학입시를 목적 삼지 않는다면, 중산층 자녀가 아니라면, 아이들은...2011-02-16 15:16
경계의 아이들 상가에 들어선 졸업장 쇼핑몰전국 58곳의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이하 학력인정시설)에 국가(각 지방교육청)는 빈곤층·소외층 학생의 학비, 교원 인건비(매월 60만~80만원), 교육기자재비 등을 지원한다. 지난해 규모가 384억원이다. 하지만 한국YMCA원주고처럼 눈높이 교육이 이뤄지고 ‘치유’나 ...2011-02-16 14:50
늙은 도시 빈민의 무정한 밥상오세훈 서울시장은 “무상급식 조례안은 망국적 포퓰리즘”이라고 말한다. 대신 서울시는 오 시장의 공약 사항인 ‘3무 학교 사업’(사교육·준비물·학교폭력 없는 학교)을 올 3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2014년까지 3738억원을 투입한다.오 시장은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을 ...2011-02-09 15:56
치마를 들추며 왜 ‘아이스케키~’ 했을까요?Q. 초등학교 때는 아니더라도 유치원 때는 가끔 ‘아이스케키’를 당했던 수치스러운(ㅋ) 기억이 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아이스케키랑 치마를 걷어올리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어서 ‘아이스케키~’ 하면서 놀았는지 궁금해지네요.(pinocchio) A. 이 놀이의 본질부터...2011-01-26 13:53